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2월 17일] SUV에 대한 오해

3~4년 전만하더라고 경제성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입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지만 지금은 경제성을 최우선으로 SUV를 구매하는 고객은 드문 시장 상황이 됐다. 특히 제조업체의 시각에서는 아직도 SUV에 대한 편견이 많고 유가급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시장 현실을 보는 것은 죽을 맛이다. SUV에 대한 부정적인 면으로 소음이 많고 승차감이 떨어지는 디젤엔진, 운전하기 불편할 것 같은 큰 차체, 그리고 최근의 기름값 상승으로 인한 경제성의 상실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요즘 SUV를 구입하는 고객들의 입을 통해 왜 수많은 차종 중에 SUV를 구매하는지, 그 매력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개인적인 편차는 있겠지만 자동차 구입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으로 보면 안전성ㆍ스타일ㆍ승차감ㆍ경제성 등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일반적인 중요도에 가장 적합한 차가 바로 SUV라는 것. 첫째, 안전성이라고 하면 흔히 에어백 개수가 몇 개 인지 ABS가 있는지 등이 중요할 것 같지만 일반인들은 차체에서 오는 안전성 즉 감성적인 느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서 크게 보이는 차체를 통해 안전성을 확신한다는 것인데 버스나 화물차를 제외하고 SUV만큼 듬직한 차가 있겠는가. 둘째, 스타일은 개인 간의 호불호가 커 한마디로 정답이 없는 과제지만 열정적인 사회생활과 여가를 즐길 줄 아는 멋진 자신만의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차가 바로 SUV라고 할 때 이견이 없을 것 이다. 셋째, 승차감은 사실 SUV 구매를 꺼리는 주요한 이유였으나 그것도 과거의 고정관념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의 커먼레일 디젤엔진은 승용차에 탑재될 정도로 정숙성이 대폭 향상 됐다. 특히 중고속에서의 소음은 가솔린 못지않다는 것이 최근 SUV를 구매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한국 사람보다 유럽 사람들이 소음에 관대한 편이지만 최고가의 벤츠 S클래스도 디젤이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라는 것은 얼마나 디젤엔진의 정숙성이 향상됐는지 반증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경제성 측면에서 대부분의 운전자는 10원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디젤과 가솔린의 기름값 차이를 논하지 않더라도 디젤이 가솔린 대비 연비면에서 훨씬 좋다는 것은 이미 방송ㆍ신문 등의 미디어를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차량 구입 이후 가장 많이 소요되는 비용이 연비라면 디젤 SUV가 이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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