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美증시 "완만한 회복세"

올 美증시 "완만한 회복세"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 악몽의 한해를 보낸 미국 증시가 올해는 과연 상승세로 돌아설까. 월 스트리트의 최고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올해 증시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워낙 종잡을 수 없이 흔들렸던 장세를 경험하고 난 터라 이들의 전망은 그 어느 해보다 조심스러운 상황. 지난 99년말 이구동성으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던 때와는 달리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상승 정도는 큰 폭으로 엇갈렸다. 강한 상승을 기대하는 쪽은 미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주가 상승의 최대 근거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도 불투명, 강한 반등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을 펴고 있다. ◇상승세로 반전한다 UBS워버그의 에드워드 컬슈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증시가 폭락한 다음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과거 사례들을 비교 제시하며 올 주식시장이 '투자 적기'임을 강조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투자 분석가 제프리 애플게이트는 지난해 기술주들이 조정국면을 거쳤다며 올 연말 1,320.28로 끝난 S&P500 지수의 경우 1,8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월가의 여왕'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도 지난해 증시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던 요인들이 오히려 미국 증시의 체질을 투자에 적합한 환경으로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즉 경제 성장률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없앴다는 것. 또한 주가가 크게 하락, 반등 가능성을 높으며 업종간 주가 불균형이 상당부분 해소된 상태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코언은 여전히 기업 실적에 중점을 둔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올해 증시에 위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첨언했다. ◇큰 기대는 무리 지난해의 약세가 지속되거나 상승하더라도 그 폭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은 올해 기업의 수익이 주가 상승을 이끌어 낼 만큼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뱅가드그룹의 전 회장 존 보글은 "구경제의 종목들은 적정 가격에 있고 기술주들은 여전히 고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딘 위터의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펠로스키는 "S&P500에 포함된 기업의 올 영업이익 증가율 10% 이상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가가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넘어 설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하반기 보다는 상반기가 특히 어둡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가의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증시의 향배를 가름할 가장 중요한 변수의 하나로 FRB의 금리 정책을 꼽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자문위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네드 라일리는 이와 관련 FRB의 금리 인하 결정 시기 및 폭을 예의 주시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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