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파크 파격 실험 '윈윈'

재고 떠넘기는 운영방식 탈피 직매입 전문몰 비중 늘려<br>합리적 가격 고객 호응 높고 판로 보장 납품업체 큰 도움


오픈마켓의 점포 운영방식은 판매를 원하는 사업자를 다수 입점시키고 매출의 8%가량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 것이다. 오픈마켓의 역할은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면 충분했다. 오픈마켓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골칫거리가 될 수 있는 재고상품을 떠안는 것은 입점업체의 몫이었다. G마켓, 옥션, 11번가 등 '빅3'오픈마켓 모두 점포 운영방식이 거의 비슷하다.

인터파크가 수십년간 지속돼 온 오픈마켓의 이런 운영방식에 반기를 들었다. 제조업체들로부터 제품을 사들인 뒤 직접 판매하는 직매입을 도입한 것이다.


인터파크는 오픈마켓 사업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대신 직접 운영하는 전문몰 비중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인터파크는 지난 2011년 7월 신발 전문몰인 슈즈몰을 시작으로 신선식품 전문몰인 가락시장몰, 주방전문몰, 유아동전문몰인 베이비 프리미엄과 아이주니어, 가구전문몰, 커피전문몰, 조립PC몰 등 총 10개의 전문몰을 운영하고 있다.

가락시장몰은 100% 직매입으로 운영된다. 가구전문몰, 조립PC몰, 베이비 프리미엄 등은 직매입 상품 비중이 20% 수준이다.

이들 전문몰의 성장세는 순조롭다. 지난해 각 전문몰의 월 평균 신장률은 25%에 이른다.


인터파크는 가락시장몰 이외에 전문몰의 직매입 비중을 최대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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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가 경쟁사들과 달리 직매입 전문몰에 주력하는 이유는 상품 전문성을 통한 소비자 신뢰 확보에 있다.

직접 상품 소싱부터 배송, 반품까지 책임지는 전문몰을 통해 상품 품질에 대한 고객 불안감과 사후서비스의 불편함을 해소해 오픈마켓의 단점을 해소하면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터파크의 한 관계자는 "가락시장몰의 경우 전문 MD 4명이 상주하는 사무소를 운영해 직접 상품을 매입하고 검품을 진행, 과일과 채소, 건어물, 수산물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고 있어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인터파크가 도서 사업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물류센터 및 직매입 상품 운영 노하우를 통해 재고관리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울만하다.

제조업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주방용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납품한 상품에 대해 인터파크 측이 재고부담을 지기 때문에 상품 판매를 보장받을 수 있고 직접 상품을 노출시켜주는 등 적극적으로 상품을 관리해 브랜드 광고 효과도 높다"고 평가했다. 한 가구 납품 업체 관계자는 "원자재를 수입해서 제품을 생산하는데 인터파크에서 판매 금액을 한 번에 지불해주니 자금 회전이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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