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 트렌드] 시중금리 내림세 지속 전망… "원금 보장 ELD 주목하세요"

원금은 안전자산에 넣고 이자는 파생상품 투자<br>주가따라 두자리 수익률 가능…분기 판매 1조<br>주가변동 상하한 제시 '녹아웃 규정' 주의해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직원들이 최근 출시된 ELD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예금상품에 대한 투자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금보장과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은행의 ELD상품이 다시금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신한·하나은행

안전한 자금 운용처를 찾아 은행ㆍ채권 시장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이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중금리가 연일 하락세를 타면서 은행 예금이나 국고채 등은 이미 투자상품이라고 하기엔 쑥스러울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금융당국이 이미 '점진적 출구전략'으로 방향을 튼 상태이기 때문에 기준금리는 앞으로 단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최근 다시 둔화되고 있는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그 폭은 제한적이며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시중금리는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정기간행물인 '본드 앤 파이낸스' 최근호에서 시중금리의 주요 지표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월중 사상 최저치인 3,00~3.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이달중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중금리가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역대 최저치는 3.24%(2004년 12월 7일자)다. 올해 들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7월 14일 3.98%를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타 이달 7일에는 3.31%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판매 중인 ELD(주가지수연계예금)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ELD는 원금보장 상품이어서 일반 예금과 같은 안전상품으로 분류되는 데다가 주가지수 추이에 따라선 연간 두자릿수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LD 시장 매분기 1조원대 규모로 성장=국내 은행들의 분기별 ELD 신규판매액은 연간 1조원대에 달할 정도다. EDL의 '큰 장'이 이미 선 것. 특히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은행 등 5대 주요 은행들의 분기별 신규판매액을 보면 지난해 1ㆍ4분기 4,014억원선이던 것이 그해 4분기 9,902억원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고, 이후 매분기마다 1조원 안팎의 규모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들어 분기별 ELD 신규 판매량의 80%대를 차지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도 거의 매달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에 비하면 다소 소극적이지만 간헐적으로 특화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ELD 운용은 어떻게 이뤄지나=은행은 ELD 예치 원금을 우선 안전 자산에 투자한다. 그리고 미래에 ELD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의 일부 및 전부를 주가지수 연계 파생상품 등으로 굴린다. 이처럼 원금은 저수익-안전자산, 이자는 고수익-위험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자로선 투자손실 없이 최소한 본전을 지킬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ELD는 대부분 만기 1년 짜리 상품이다. 다만 시중금리 조만간 급격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거나 반기 이상의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면 만기 6개월짜리 ELD를 고르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같은 은행에서 판매한 ELD라도 투자자는 자신의 전략과 시장 전망에 맞춰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ELD상품은 한 은행당 동시에 3~5가지 유형으로 세분화돼 출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ELD상품의 선택 유형은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상승형 ▦하락형 ▦무제한 상승형 ▦박스형(양방향형) ▦개별주식연동형 등으로 나뉘어지곤 한다. 상승형은 ELD와 연계된 주가지수의 상승세가 안정적이라고 전망될 때 유리하다. 상승형은 연계 지수가 은행이 판매 시점에 제시한 상한선 범위 내에서 오를 때 그 일정 비율을 수익을 주는 구조로 돼 있다. 하락형은 연계 주가지수 하락시에 유리하다. 이 유형은 은행이 제시한 하한선 이내로 주가 지수가 내려가면 수익을 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박스형은 주가지수가 떨어질지 상승할지 알 수 없을 때 선호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주가지수가 은행이 미리 제시한 상한선~하한선의 범위내에서 라면 등락에 관계 없이 무조건 수익을 주는 구조로 돼 있다. ◇녹아웃 규정은 주의해야=다만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녹아웃(knock-out)'규정이다. 만약 주가지수의 변동률이 은행이 제시한 상한선 및 하한선을 넘어선다면 ELD 수익률은 더 이상 주가지수에 연동되지 않고 당초 약정한 일정한 수준에서 확정되는 데 이것이 바로 녹아웃 규정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급격히 활황세를 타 주가지수도 가파르게 오른다고 하면 녹아웃 규정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때엔 ELD상품 유형중에는 무제한 상승형처럼 넉아웃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유형을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ELD는 이처럼 다양한 투자선택 기회와 원금 보장의 혜택을 갖춘 다목적 상품이다. 하지만 직접 투자나 펀드 등에 비해선 보다 보수적이고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게 개발된 상품이란 점을 유념하고 선택해야 한다. 일부 ELD의 경우 상품유형에 따라 연 30%선의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홍보되기도 하지만 해당 상품을 분석해보면 이 같은 고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ELD투자시엔 '이것으로 대박을 내겠다'는 심리보다는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인 정기예금을 대체할 투자'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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