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나요?" "페이스북은 어떻게 가입하는 겁니까?" 지난 6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실. 평소에는 대한민국의 핵심 국정과제를 논의하는 무거운 회의자리였지만 이날만큼은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뉴미디어 트렌드에 대한 집중토론장으로 변해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토론장에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 각 부처 장관들이 참석하고 부처 대언론창구인 대변인들도 배석, 스마트폰을 비롯해 요즘 인터넷을 한창 달구고 있는 트위터ㆍ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을 논의했다. 스마트폰과 트위터 열풍 등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각 부처 장관들이 뉴미디어 트레이닝에 나선 것. 뉴미디어 환경변화가 국가정책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오는 만큼 최고위관료도 이 같은 변화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국무회의 석상인 만큼 특별히 외부강사가 초빙돼 강연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국무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뉴미디어 환경변화와 정책대응에 대해 발제하고 각 부처 대변인이 토론을 이끌었다. "장관들은 주로 경청했지만 모르는 부분에 대한 질의도 많았다"면서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 중앙부처 장관비서실 관계자는 "장관께서 부처 업무상 스마트폰이나 트위터 열풍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토론회가 인상적이었는지 뉴미디어 트렌드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토론회 효과인지 뉴미디어 환경변화를 공부하려는 중앙부처 장관들의 '열공'이 시작된 분위기다. 몇몇 부처는 장관들에게 스마트폰과 트위터의 위력을 확인시키기 위한 시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또 다른 중앙부처 장관비서실 관계자는 "장관께서 타 부처의 스마트폰 대응현황과 트위터 직접 시연을 지시해 한동안 바쁘게 생겼다"면서 "뉴미디어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장관께서 본격적인 미디어 트레이닝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뉴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려는 부처의 발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정부 부처 대변인은 "스마트폰 열풍에 발 빠르게 대응했던 부처의 사례가 인상적이었다"면서 "우리 부처도 대국민 정책홍보 및 제공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해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