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비메모리분야 간판기업 재도약

비메모리분야 간판기업 재도약 [글로벌 코리아] 패어차일드코리아 실리콘밸리의 창시자로 인정받는 패어차일드반도체는 한때 자회사(내셔널반도체)에 흡수돼 그늘에 가려졌던 회사다. 그후 97년 내셔널반도체에서 비메모리 반도체와 파워반도체 부문을 인수, 산업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 회사가 결정적인 성장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한국 진출. 국내에 5번째 판매법인과 7번째 생산라인을 설치, 가동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닦았다. 여기서 페어차일드 코리아의 탄생은 큰 의미를 갖는다. 이 회사는 98년 4월 부천의 삼성반도체 공장을 인수하면서 확고한 기반을 구축했다. 현재 이 회사는 연간 5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글로벌 페어차일드의 총 반도체 매출액(16억달러) 가운데 30% 정도를 올린다. 패어차일드 코리아는 더 이상 홍콩지사의 관리에 있지 않다. 글로벌 페어차일드의 전략적 기지로 떠올랐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11월 부천에 세운 6인치 웨이퍼 생산라인. 이 라인 준공식에 직접 참석한 커크 폰드 페어차일드 회장은 "비메모리 전력용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앞으로 2~3년동안 한국에 1억 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말해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패어차일드 코리아의 글로벌 전략은 매트릭스 조직이 핵심이다. 조직을 판매, 생산, 개발 부문으로 나눠 본사의 부문별 대표와 직접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지사 내부에서도 부문별로 독립성을 보장한다.무문별 목표에 아무도 왈가왈부 하지 않는다. 목표달성을 위한 계획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매트릭스 조직별로 진다. 이 같은 조직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페어차일드코리아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기업문화와 시스템 통합을 위한 노사가 한마음으로 움직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최근 이 회사는 수주관리를 웹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전자상거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페어차일드 코리아는 조직 운영을 더욱 견실히 다지고, 글로벌 기업의 한 부분으로써 신제품 개발과 인수 등을 통해 성장면에서 업계를 이끈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저한 인력관리가 회사의 생명이다." ◎ 글로벌코리아 패어차일드 김경수 지사장 지난해 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재계의 관심을 끌었던 김경수(사진) 패어차일드 지사장은 "삼성반도체 인수 후 2년동안 조직과 인력, 그리고 각 부문별 시스템을 통합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장은 "경기가 좋다고 인력을 늘리고 회사가 어려워지면 다시 인원을 감축하는 것은 경영자의 잘못"이라며 "경영자의 최고 덕목으로 경기를 예측하고 기업의 목표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한번 결정한 목표는 1년 동안 수정하지 않는다"며 "회계연도 중에 결정된 목표를 기준으로 주식가격의 등락이 좌우되기 때문에 투자자를 위해 목표를 바꾸지 않는다"고 경영소신을 밝혔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전년도에 수립한 경영계획을 매년 하반기에 수정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김 지사장은 한국 반도체산업의 산 증인.. 한국반도체와 삼성반도체를 거쳐 현재는 패어차일드코리아에서 마케팅과 영업부문을 맡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몸 담은 지 35년째다. 그는 98년 4월 삼성전자 부천 반도체공장을 인수해 만든 패어차일드 코리아를 전체 패어차일드 반도체 매출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안정시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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