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대상' 이번주부터 발표
190개 대상기업 내달15일까지 여신만기 연장
금융권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판정에 이견이 없는 기업들을 시작으로 지원 및 퇴출대상을 선정·발표한다.
또 심사(신용위험판정)대상 200개안팎의 기업들에 대해 결정이 날 때까지 여신만기를 연장할 방침이다.
특히 평가대상 「빅3 대기업」중 현대건설과 쌍용양회는 조건부 출자전환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고, 동아건설은 아직 채권단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15일 『심사대상 중 판정결과에 대해 은행간 이견이 없는 기업은 이번주 후반부터 결과가 시장에 알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심사대상 기업에 대해 금융권의 여신만기 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판정도 하기전 기업이 부도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판정이 날 때까지 여신만기를 자동 연장해주도록 금융권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장 내달 15일까지 만기연장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은행권의 1차 선정대상에는 퇴출기업뿐 아니라 시장내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당좌대월 등 은행의 일상지원만으로 경영이 가능한 기업도 포함된다.
지원방식과 관련,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대상기업을 그룹으로 묶어 교차지원(바터)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판정 후 은행별 이해관계에 따라 지원을 기피하고 이로 인한 혼선으로 시장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협력업체들의 진성어음 결제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여러가지 장치를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금주 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부실기업 판정 중간결과 등 2단계 기업·금융구조조정 진행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시장 일각에서 은행권의 기업판정 과정에서 현대건설의 퇴출여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채권단이 이같은 결정을 할 가능성은 없으며,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구실천과 함께 출자전환이 검토될 수 있을 것』라고 밝혔다.
김영기기자
입력시간 2000/10/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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