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한국 TPA제품 반덤핑조사 착수

對中수출 年4兆 육박… 유화업계 큰 타격 전망


중국 정부가 결국 우리나라 테레프탈산(TPAㆍ합성섬유의 주요 원료)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TPA의 대중국 수출이 연간 4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반덤핑 제소된 우리나라의 6개 유화업체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우리 정부가 그간 외교적 노력을 한 만큼 “반덤핑 조사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해온 점을 감안하면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18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12일 공고문(2009년 제12호)을 통해 “이날부터 한국 및 태국산 TPA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1월9일 중국이 우리 정부에 “TPA를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 유화 6사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통보한 지 한달여 만이다. 상무부는 공고문에서 조사기간을 오는 2010년 2월12일까지 1년으로 정했지만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6개월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덤핑조사 대상은 2007년 10월1일~2008년 9월30일까지의 수출품, 산업피해조사 대상기간은 2005년 1월1일부터 2008년 9월30일까지라고 공고했다. 산업피해조사 대상기간이 무려 4년에 육박해 덤핑 피해가 인정된다고 판명될 경우 국내 기업이 막대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는 이와 함께 덤핑조사를 하게 된 계기를 “2008년 12월12일 저장성 소재의 화롄산신석유화학과 이성석유화학 등 중국 업계가 제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1월9일, 즉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 법정관리를 신청하던 날 우리 정부에 TPA 제품 반덤핑 조사에 착수할 예정임을 통보했다. 우리 정부는 중국이 정식으로 국산 TPA 반덤핑 조사에 돌입하면 ‘2의 마늘파동’으로 이어져 양국 간 통상분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뿐 아니라 대중 수출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외교채널을 총가동해 설득에 나서 중국 측 조사를 일단 보류해왔지만 실패한 셈이다. 한편 TPA를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ㆍ삼남석유화학ㆍ태광산업ㆍKP케미칼ㆍSK유화ㆍ효성 등 6사는 총생산량의 절반을 수출하고 전체 수출의 95% 이상이 중국에 몰려 있어 반덤핑 제재를 당할 경우 회사 수익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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