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토목과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상가나 공장 등 비주택부문의 건설경기는 투자감소의 영향으로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자본금 30억원이상, 매출액 500억원이상인 전국 95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올해 공사수주액은 44조1,085억원으로 98년에 비해 48.2%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는 지난 97년의 공사수주액 52조3,121억원에 비해서는 15.7%나 적은 수준이다. 건설경기가 점차 회복되겠지만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수준으로 되돌아가기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올해 매출액은 39조9,481억원으로 지난 97년의 42조8,083억원보다는 6.7% 적고 98년의 37조4,787억원보다는 6.6%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16으로 집계됐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100미만이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뜻한다.
공사물량은 토목과 주택의 BSI가 각각 103, 102인 반면, 비주택부문 BSI는 65에 머물렀다. 토목과 주택부문이 정부의 부동산경기 활성화대책에 힘입어 신규공사 증가 등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상가나 공장 등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인력수급은 121, 인건비는 116, 자금조달은 115, 대금수금은 109로 각각 나타나 경영여건이 상당히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주경쟁 과열로 채산성은 9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설문에 응한 기업중 상당수는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산재보험료가 지난해에 비해 기업당 평균 52억원이나 증가, 부담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