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KBS2FM ‘뮤직쇼’ 새 DJ 김장훈

김장훈은 여전했다. 빨간 머리부터 껑충한 키, 재치 넘치는 유머까지. 9개월만에 복귀한 방송이지만, 어색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1년정도 미국에 머물 예정이었어요. 12월에 공부 끝내고 석 달 정도 놀다가 돌아오려 했거든요. 작년 10월에 섭외가 들어왔어요. 이왕 방송 시작할 거면 날짜 맞춰 1월 1일부터 하자 했죠. 미국에서 못 논건 한국에서 마저 놀면 되잖아요.” 작년 3월 무대연출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던 가수 김장훈이 KBS 쿨FM `김장훈의 뮤직쇼`(오후2~4시) DJ로 돌아왔다. 97년 CBS FM에서 1년간 `김장훈의 우리들`DJ로 활약한 지 7년만이다. 그는 DJ가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격스럽죠“라고 대답했다. “고등학교 그만두고 서울 예일여고 앞 분식집에서 DJ했었어요. 인기는 그때가 더 많았죠. 여고생들한테 선물도 많이 받고요. 당시 라디오DJ였던 이종환, 이문세 씨는 제겐 `경이적`인 존재였습니다.” 무대 위만큼이나 라디오에서도 예의 그답게 톡톡 튄다. 얼마 전 80년대 인기팝송 `펑키타운`을 틀면서 후렴부분에 “연탄불 꺼~져 번개탄”이라고 끼어 들었다가 화제가 됐다. 그는 “분식집 DJ 시절을 떠올리며 한 것”이라며 앞으론 더욱 돌발성을 강조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옆자리에 앉은 김우석 담당PD는 김장훈씨를 “상대방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진솔한 DJ”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같은 시간대 타사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는 이현우, 윤종신에 대해 묻자 그는 “공유하는 느낌이 좋다”고 했다. 나이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법. 아이돌 스타 위주의 방송가 현실에서, 서른을 훌쩍 넘긴 이들이 낮시간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그래도 윤종신씨한테는 큰소리 쳤죠. `우린 아직도 배고프다`고요.” 그는 앞으로도 계획이 많다. 최첨단 개폐식 공연장도 만들고 싶고, 이제까지 해 왔던 봉사활동도 계속할 거란다. 4월 말에 새 앨범을 발표하는 그는 “안 사고는 못 배길 자랑스런 명반을 만들고 싶다”며 공연활동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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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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