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포럼 2015] "loT 경제규모 6000조… 혁신해야 시장 선도"

■ 세션 1- ICT&IoT

높은 교육열·인프라 갖춘 한국… 독창적 사업모델 잠재력 충분

기업은 혁신·정부는 환경조성… 'IoT 생태계' 만들어 나가야

''세상을 바꿀 새로운 선을 긋는다''를 주제로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제1세션에서 신강근 미시간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알렉스 블랜터 AT커니 파트너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장자오 LeVP 사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삼성전자와 구글·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사물인터넷(IoT)'이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 단어가 지금은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IoT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들도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올해 초 오는 2020년까지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가전기기를 IoT에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애플과 구글은 각각 IoT 운영에 최적화한 운영체제(OS) 발표를 앞두고 있는 등 사운을 건 주도권 전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벽은 있다. IoT의 폭발적 잠재력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그것의 실체와 이로부터 파생하는 사회변화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세상을 바꿀 새로운 선을 긋는다'를 주제로 열린 제1세션은 이런 면에서 청중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소시켜준 자리였다.

제1세션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신강근 미시간대 석좌교수와 알렉스 블랜터 AT커니 파트너, 장자오 LeVP 사장 등 3인의 'IoT 구루(스승)'들은 풍부한 경험이 담긴 생생한 강의로 청중을 매료시켰다.

신 교수는 무선네트워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며 블랜터 파트너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AT커니에서 IoT와 기업 비즈니스를 연구하는 전문가다. LeVP는 비디오서비스 업체에서 출발해 현재는 IoT 플랫폼과 관련된 스마트폰까지 생산하면서 중국 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흥기업이다.


◇IoT가 창조적 파괴 이끈다=이날 포럼 제1세션에서 강의한 3인의 전문가들은 IoT가 정치·사회·경제 등 전 분야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관련기사



당장 관련 시장과 경제 규모가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블랜터 파트너는 AT커니의 자체 분석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까지 IoT와 연관된 경제규모가 전 세계 경제의 6%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전 세계 경제규모는 약 10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6조달러가량이 IoT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IoT의 확산에 따른 부(富)의 이동이 약 3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는 소비자들이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 신발을 구매하지만 2020년에는 냉장고에 부착된 스크린을 통해 신발을 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매출 및 수익을 올리는 주체가 달라지고 부가 이동하게 된다는 논리다. 이런 혁신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속도를 더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업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매출 상승효과는 약 3,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IoT에 연결되는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과정과 정보통신 분야 등에서 막대한 매출 상승이 일어나게 된다"며 "대다수 글로벌 기업들이 IoT와 관련해 다양한 인수합병(M&A)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올해 5월까지 IoT 관련 기업 39곳을 인수하면서 쏟아부은 자금은 총 148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투자금액인 143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변신해야 살아남는다=이들은 한국의 IoT 잠재력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교수는 "한국은 높은 교육열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 역시 "한국은 발전된 인터넷과 아시아 최고의 IT 기업 삼성이 있는 나라이며 우리를 비롯한 모든 중국 기업이 한국과의 협력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비록 시장은 작지만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산을 오를 때 마지막 정상을 밟기 전이 가장 험난하듯 앞으로 더 큰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신 교수는 입시와 취업에 매몰된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개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을 '생각하는 사람(thinker)'으로 키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진학을 우선시하는 교육이 아닌 다양성을 중시하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IoT를 추상적 개념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실제 사업모델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블랜터 파트너는 "혁신의 노하우가 있는 기업만이 'IoT 생태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서 "전략적이면서도 유연한 투자방침을 세우고 회사 전반에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기업 하기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사회적으로는 포용성이 높은 문화를 만들어 IoT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구루들의 설명이다.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