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14회 중소기업 대상] 대통령 표창 '소디프신소재'

2차전지 소재등 국산화 '알짜기업'

“반도체ㆍLCD(액정표시장치)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특수 가스 생산능력을 연산 320톤에서 900톤 규모로 확충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400억원을 투자한 제2공장 증설이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매출 820억원, 당기순이익 25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15일 열리는 제14회 중소기업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소디프신소재의 하영환 대표는 “오늘의 영예는 임직원들과 우리 회사를 도와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반도체ㆍLCD 공정용 특수 가스, 브라운관 CRT(Cathode Ray Tubeㆍ음극선관) 및 LCD 패널용 연마소재, 2차전지 소재를 잇달아 국산화하고 매출ㆍ이익 모두 쾌속성장을 거듭,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북 영주에 위치한 부품ㆍ소재기업인 소디프신소재는 매출액 순이익률이 30%나 되는 ‘알짜’ 기업이다. 올해도 매출 520억원에 당기순이익 155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하 대표는 이에 대해 “3대 주력제품군 모두 창업 후 소재 국산화를 위해 길게는 10년 이상 연구개발에 매달려 제품화한 것 들”이라며 “국내에서 우리 회사만 생산하는 데다 미국ㆍ일본ㆍ유럽의 경쟁사에 비해 품질ㆍ가격경쟁력과 납기 대응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매출액의 10~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임직원 220명 가운데 30명이 연구원이다. 한편 하 대표는 국내 산업의 체질 강화에 필수적인 부품ㆍ소재산업 활성화 방안과 관련 “부품ㆍ소재 국산화는 중소ㆍ중견기업에 적합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전제한 뒤 “부품ㆍ소재 국산화→가격하락에 따른 대기업 등 수요업체의 비용절감분을 서로 나눠 가질 수 있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디프신소재는 지난 1982년 설립 이래 ‘모험 도전 극복’의 정신으로 신소재 개발에 앞장서 왔다.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던 특수 연마재와 2차전지용 음극활물질, 반도체ㆍLCD 제조공정용 특수가스 개발에 이르기까지 도전과 극복의 험로를 걸어 왔다. 지난 4월 사명을 대백신소재에서 소디프신소재로 바꿨다. 주력제품이 CRT 연마제에서 특수 가스, 2차전지 소재 등 차세대 제품군으로 옮겨 가면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하 대표는 “연마소재의 매출비중(올 상반기 17.5%)을 오는 2006~2007년까지 1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2차전지 소재(7.4%)는 1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수 가스로 매출ㆍ순익 급성장=NF₃(Nitrogen Trifluorideㆍ삼불화질소) 가스는 이 회사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제품. 반도체ㆍLCD 공정에서 발생하는 초미립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식각ㆍ세정용 특수 가스다. TFT-LCD 및 반도체 투자 확대로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7개 기업만 생산하고 있다. 생산설비 확충(연산 320→900톤)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올해 4위(11.05%)에서 2006년 2위(18.47%)로 올라설 전망이다. 향후 연간 1,000억원의 매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기술 개발이 어렵고 제조공장 건립에만 2년여가 걸리는 장치산업이어서 진입장벽ㆍ수익성이 높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기상증착용 특수가스인 WF6은 반도체 웨이퍼의 층과 층 사이 절연막에 신호를 전달해주는 플러그를 만들어 회로 기능을 형성해 주는 소재. 올해 공장을 준공해 내년 상반기 연산 50톤 규모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향후 연간 100억 규모의 매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반도체ㆍLCD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기상증착용 특수가스인 SiH4. 도전체 물질간의 절연 재료 기능을 갖는다. 내년 200억원을 투자해 SiH4 생산공장을 완공, 2006년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iH4는 기판을 여러 층으로 쌓을 때 주입, 얇은 막을 형성해 도전체 물질간에 절연성을 띠게 해준다. 소디프신소재는 3가지 특수 가스 설비 신ㆍ증설 작업이 내년까지 일단락되면 이 부문에서 2006년 매출 1,100억원, 순이익 300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 소재 비중 확대=특수 가스와 함께 주력제품군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는 2차전지 소재. 휴대폰 등 배터리로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전지 음극재료인 음극활성물질(Graphite Powderㆍ높은 방전용량을 가진 흑연소재)을 자체 개발했다. 지난 2002년 6월 양산에 들어갔으며 올해 1차 증설공사를 마쳤다. 올해 60억원, 내년 85억원, 2006년 12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삼성SDIㆍLG화학과 공동으로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한 G7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휴대 인터넷ㆍ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장 등 전자ㆍ이동통신 제품의 복합화 추세에 맞춰 작지만 오래 쓸 수 있는 전지 소재, 전기자동차 등 고용량ㆍ고효율 전지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연마소재는 TFT-LCDㆍ크리스탈용, PDP용 등 순도ㆍ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브라운관 CRT용은 시장이 줄고 있지 않지만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 부가가치가 떨어져 현상유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긁힘ㆍ흠집이 생기는 인조 연마재의 단점을 감소시킨 벌브(Bulb) 유리 1차 연마재로 쓰이는 천연 연마재(Garnet Powder) ▦LCD 패널, CRT, 광학렌즈ㆍ전자부품의 연마재(Cerium Polishing Powder) ▦벌브 유리의 투명도를 확보해 주는 소색제로 사용되는 고순도 세륨화합물(Cerium Concentrate & Oxide) 등의 연마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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