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영어 의무화 지나친 처사다" 비난 봇물
뉴욕타임스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자 자멸 행위"LPGA측 "효과적 소통 중요… 모든 선수에 적용"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영어사용 의무화 방침에 대해 각계의 비판이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LPGA 측은 강행방침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28일 'LPGA의 나쁜 아이디어'라는 사설을 통해 협회의 방침이 차별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선수들에 대한 모욕이자 자멸행위라고 비판했다. AP통신은 29일 미국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남자 선수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경주(38ㆍ나이키 골프)와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 아일랜드의 파드레이크 해링턴 등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최경주는 물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해링턴도 "영어가 대회 출전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한 카브레라는 "골프를 치는 데 영어를 잘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골프전문 주간지인 골프위크의 베스 앤 버들리는 2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LPGA의 처사에 대해 대체로 '지나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 의원인 한국계 메리 정 하야시(한국이름 정미경)는 LPGA의 방침이 헌법과 법률상 차별금지 조항에 위배된다며 주의회 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고 LPGA 방침 시행을 무산시킬 수 있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밝혔다. 그는 "MLB나 NBA가 이런 규제를 시행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LPGA 측은 마이크 스캔런 대변인을 통해 "효과적인 영어 커뮤니케이션은 LPGA 사업과 선수들의 성공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면서 "모든 선수들은 언론 인터뷰와 프로암 대회, 우승소감 발표 시 우리의 중요한 고객인 팬과 언론ㆍ후원자들과 영어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이 조치는 한국인뿐 아니라 협회 소속 모든 선수들에게 적용된다"며 "투어에 참가한 이듬해 말까지 협회가 요구하는 영어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요구수준에 이를 때까지 투어 참가자격이 정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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