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라크戰 악재 걷힐때까지 연기금 증시투입 늦춘다

국민연금이 일러야 이 달 중순 이후에나 증시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무원연금ㆍ사학연금ㆍ우체국보험 등 다른 연기금들도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우려해 자금 투입시기를 늦출 계획이다. 더욱이 자금을 투입해도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연기금을 통한 증시 수급개선 및 투자심리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에 이어 공무원연금 등 다른 3대 연기금도 이라크 전쟁 등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증시에 신규 자금 투입을 유보할 방침이다. 특히 아직 증시가 바닥에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 매수 시점을 좀 더 늦춘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연기금 관계자들은 “최근의 증시 급락으로 주가가 싸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해 위험부담이 크다”며 “자금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좀 더 기다린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규로 투입할 증시 자금 규모도 증시 수급을 개선하기에는 크게 부족인 상황이다. 올해 신규 자금투입 규모는 공무원연금 3,000억원(직접투자 1,500억원, 간접투자 1,500억원), 사학연금 4,000억원(직접투자 3,000억원, 간접투자 1,000억원) 등 모두 7,000억원 규모다. 정보통신부가 관리하는 우체국보험은 아예 신규자금 투입계획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 우체국보험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1ㆍ4분기에는 만기보험에 대한 지급 책임 때문에 신규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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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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