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래 신사업분야 우수인재 쟁탈전 가속

■ LG, R&D 신입사원 "상시 채용"<br>"시기 정해진 공개채용으론 인력확보 한계"<br>국내외 기업들 경력직 스카우트전도 치열


경력직에 활용되던 상시 공개채용 시스템이 연구개발(R&D) 신입사원으로 확대되는 이유는 R&D 인력 충원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쓸 만한 우수 R&D 인력은 턱 없이 부족해 시기를 가리지 않고 항상 취업 문호를 개방하는 게 휠씬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요즘 국내 산업계의 핫이슈로 부상한 태양전지ㆍ바이오ㆍ2차전지ㆍ헬스케어 등 이른바 미래 신사업 분야의 경우 우수 R&D 인력 채용을 위해 여러 기업들이 사실상의 상시 채용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공계 기피 현상 속에서 현장에서 쓸 만한 R&D 인력을 찾기 위해서는 시기를 정해 공개채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R&D 직군의 경우 기수 등 전통적 채용 방법이 앞으로 많이 퇴색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주요 기업들의 경우 요즘 R&D 인력 자체 충원도 쉽지 않지만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우수 R&D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경력직 R&D의 경우 상시 채용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우수 인재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진출을 준비 중인 한화그룹은 현재 바이오사업단장을 물색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장으로 해외에서 활동 중인 저명한 미국의 과학자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 마땅한 인재가 없다 보니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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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신사업 분야 R&D 경력직군에 대해서는 특별히 모집시기를 정하지 않고 상시 채용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태양전지 사업 강화를 위해 일본의 모 업체 전문가를 채용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간 인력 확보전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태양전지ㆍ바이오ㆍ2차전지ㆍ유기발광다이오드 (AMOLED) 등 신사업 분야에서 경력직을 대거 상시 채용하면서 인력 이동이 쉼 없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중소기업 인력이 더 좋은 조건을 주는 대기업으로 이동하고 대기업 간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우수 R&D 인력을 서로 뽑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삼성과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간에 직장을 옮긴 인력에 대해 법원에 전직금지 및 영업비밀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최근에는 거꾸로 일본 기업이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우수 연구 인력을 빼가는 등 R&D 인력 쟁탈전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수 R&D 인력 확보를 위해 단순 공개채용에서 벗어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R&D 신입 인력에 대해서 상시 공개채용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 예다. 또 국내 본사에서 우수 해외 박사와 해외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는 등 다양한 방법이 가동되고 있다. 또 여러 업체들이 대외적으로는 공개하지 않지만 R&D 직군에 대해서는 신입사원도 시기에 가리지 않고 뽑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신사업 등을 통해 회사의 사세를 확장시키려는 기업들이 R&D 인력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일반 기업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R&D 신입사원 상시 채용 등 다양한 채용 방법이 확대되면 R&D 직군에서 정시에 모집하는 개념이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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