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부 女검사 첫 탄생
이지원검사 주인공 오빠도 한때 근무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 1번지인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사상 최초로 여검사가 부임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오는 16일자 인사 때 현재 공판2부에 소속된 이지원(40ㆍ사시 39회ㆍ사진) 검사를 특수2부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총 1,482명의 검사 중 104명의 여검사가 활약하고 있지만 많은 평검사들의 '꿈'인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로 여성이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철학과 출신으로 비법학 전공인 이 검사는 지난 97년 비교적 늦은 33살의 나이로 사시에 합격, 2000년 29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수원지검 성남지청ㆍ평택지청을 거쳐 올 2월부터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에서 일해왔다. 꼼꼼한 성품에 컴퓨터를 잘 다룬다는 평을 듣는 이 검사는 평택지청에서 환경침해사범과 지적재산권침해사범 사건에 역량을 과시했다. 또 화상회의 원격진술시스템을 사용, 직원들에게 정보기술교육을 하는 등 수사시스템 개선에도 열정을 보여 지난해 7월 송광수 검찰총장으로부터 우수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검사는 "중요한 부서에 배치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적법절차를 준수해 피의자의 인격적 배려에 힘쓰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검사의 오빠는 법무부 이영렬(46ㆍ사시 28회) 검찰 4과장으로 93~95년 서울지검 특수3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두 사람은 '오누이 특수부 검사'란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입력시간 : 2004-08-12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