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성태 한은 총재 내정자는 누구?

한은서만 39년 한우물…부산商 출신 '원칙주의자'

임명 막판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2년 선배라는 점이 변수로 작용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한은 역사상 손에 꼽히는 수재로 건전한 판단력과 강직한 성품을 겸비한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개인적으로 당장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원리원칙에서 벗어나는 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신념이 뚜렷하고 일단 결론을 내리면 이를 실천에 옮기는 데 망설임이 없다. 경남 통영 출신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부산상고 졸업 후 명문고 출신들을 따돌리고 서울대 상대를 수석으로 입학ㆍ졸업했다. 지난 68년 입행한 후에는 논리적 사고와 업무능력을 발휘하며 줄곧 자금부와 조사부에서 근무했다. 상관이라도 일처리가 불합리하거나 원칙에 어긋난다고 생각되면 앞뒤 재지 않고 ‘직언’하는 곧은 성격 때문에 90년대 중반 ‘윗사람’의 비위를 건드려 한직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철환 전 총재 때부터 조사담당 국장으로 발탁된 뒤 부총재보와 부총재까지 승승장구했다. 통화정책에 관련된 주요 통계수치는 줄줄 꿰고 있어 ‘컴퓨터’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하는 등 국제적 감각도 있다. 지난달 신고한 총 재산은 12억6,928만원이며 부인 박경원씨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주량은 약한 편이며 골프 실력은 90대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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