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31 지방선거] 우리당發 정계개편 시나리오

與 위기돌파 카드 걸림돌 수두룩<br>'민주개혁 대연합론' 당내 반발거세 분당 위험성<br>유시민등 새 대선후보군 키우기도 현실성 낮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부인 민혜경씨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신중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31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화원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5·31 지방선거] 우리당發 정계개편 시나리오 與 위기돌파 카드 걸림돌 수두룩'민주개혁 대연합론' 당내 반발거세 분당 위험성유시민등 새 대선후보군 키우기도 현실성 낮아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5ㆍ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싹쓸이' 를 막지 못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31일 저녁 영등포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신상순기자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부인 민혜경씨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신중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31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화원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5ㆍ31 지방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된 열린우리당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거 결과를 두고 책임 공방이 불거질 것이고 백가쟁명식의 위기 타개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될 여지가 크다. 정동영 의장이 제기한 ‘민주개혁 대연합론’을 두고 벌써부터 당내 파열음이 만만치 않은 상황. 앞으로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쥐려는 각 계파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탈당ㆍ분당ㆍ신당 창당 등의 각종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가장 쉽게 추측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두 당의 호남 출신 의원들이 오래 전부터 주장해오던 방안인데다 ‘민주개혁 대연합’이란 명분에도 걸맞다. 친노 직계로 광주 출신인 염동연 사무총장도 “전통 민주개혁 세력의 통합만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공감을 표한 바 있다. 차기 대선 주자로 손꼽히는 고건 전 총리가 합세하기에도 좋은 구도다. 고 전 총리는 “중도개혁 실용주의 세력 연대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차기 대선이 ‘제3차 동서대전’(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으로 치러진다고 보면 ‘반한나라당 연합전선’구축에도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만만찮다. 우선 정체성을 부정하는 모순이 생겨 ‘도로 민주당’이란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정치개혁을 표방하며 지역정당을 하지 않겠다던 창당 정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김두관 최고위원은 ‘통합론’에 대해 “창당 초심을 훼손했다”며 정 의장의 사퇴와 탈당을 요구했고 김근태 최고위원 측과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는 ‘정치공학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논의과정에서 통합에 부정적인 친노 그룹, 영남 출신 의원들이 탈당하게 되면 분당으로 치달을 위험성도 안고 있다. ◇개헌 논의 정계 개편=열린우리당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카드로 꼽히고 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29일 국회 개원 기념사에서 운을 뗐다. 김 전 의장은 “모든 정치권이 시민사회 및 전문가 집단과 힘을 합치고 국민의 뜻을 헤아려 더 나은 정치틀을 연구하고 찾아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도 최근 “개헌의 적기는 내년”이라며 애드벌룬을 띄웠고 강봉균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당내 중진 의원들도 공감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개헌은 다음 정부에서 하는 게 좋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고 이명박 서울시장도 부정적이어서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3의 길=열린우리당이 분열되지 않고 위기 돌파를 위해 새로운 주자를 내세우는 경우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내 현재 주자들의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차기 후보군 키우기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유시민ㆍ천정배 장관, 한명숙 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임기 막바지 레임덕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나리오도 있다. 한나라당 내 소장파 의원 일부는 내년 대선도 지역 대결 구도로 간다면 한나라당이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우리당 일부와 한나라당 일부의 연합, 동서 화합을 위한 영ㆍ호남 적자 연합 등도 거론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5/3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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