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세대 생산라인 규격 삼성이 양보했어야"

구본준 LG필립스사장구본준(사진) LG필립스LCD 사장이 세계 LCD(액정표시장치)시장에서 선두 각축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표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 사장은 최근 내부회의에서 "지난 2000년 삼성과 LG가 5세대 생산라인의 유리기판 규격을 통일했다면, 타이완을 쉽게 따돌렸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사장은 삼성이 LG 규격대로 제품군을 통일시켰다면, 기술격차로 타이완이 현재처럼 추격해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이 회사 관계자는 "타이완 업체들이 최근 한국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맹추격하고 있다"며 "구 사장이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15인치는 LG, 17인치는 삼성이 효율성이 높다"며 "시장의 중심이 17인치로 변한 점을 감안하면, LG가 오히려 잘못된 규격을 채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5세대 생산라인 유리기판 규격을 LG가 양보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삼성과 LG가 다시 6세대 생산라인의 표준규격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구 사장의 발언이 통합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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