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멀리 봐야 이긴다


선진국 증시와 달리 조정을 보이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의 '왕따 현상'은 북핵 이슈와 일본 '구로다' 효과에 국내 기업의 실적부진까지 겹치면서 극대화됐다.

특히 대형주들의 주가폭락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주가하락이 그렇고 일부 건설주의 실적쇼크로 업황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ㆍ화학ㆍ조선 등 산업재와 은행주 등 대형주 전반에 대한 투매가 나타났다.

주식시장 심리가 거의 투매인 상황에서 역발상으로 냉정하게 볼 부분은 한국시장의 상대적인 저평가다. 미국ㆍ중국 등 주요 2개국(G2)을 넘어 이제 일본까지 경기회복의 변곡점이 나타나고 있다. 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위험자산 선호도 커지고 있다. 주요 국가들의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고 주식시장이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위험자산 선호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한국시장의 상대적인 저평가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시장의 글로벌 평균 대비 할인율은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34%다.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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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여건의 변화 가능성도 있다. 연일 미사일을 쏘겠다던 북한은 잠시 소강 국면인가 싶더니 11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만나 북한이 '대화의 창으로 나설 때'라는 것을 강조했다.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 역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제기했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강조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3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동한 자리에서도 중국이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 주석도 대화와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미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된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양적완화와 한은의 금리동결로 대비되는 한국 경기에 대한 상대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추경 집행을 감안할 때 내수경기도 하반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다.

속도의 문제는 있겠지만 한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정부의 추경 효과를 감안하면 1ㆍ4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 북핵 사태나 경기 리스크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조정 국면이 반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동반 하락하는 대형 우량주들 중에서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하락하는 우량 종목에 대해서는 매도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에 나서는 것이 '이기는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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