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39 선공에 LG맞불 1·2위 자존심대결유통가 이슈
최근 몇 년 새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산업이 TV홈쇼핑이다. 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가 LG홈쇼핑과 CJ39쇼핑. 지난 해 신생 3개 업체가 가세 시장의 파이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선두대열에서 진두지휘하고 이들 빅2는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와 CJ39의 접전은 매출, 주가 등 외형에서 보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LG홈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조600억원과 459억원을 기록, 7,800억원과 272억원 기록한 CJ39쇼핑을 앞질렀다.
이러한 매출 신장세에 힘입어 주가도 서로 경쟁이나 하듯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매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각각 13만대와 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지난 9.11 미국 테러사태 이후를 상승 폭을 비교하면 2~3배다.
LG홈쇼핑측은 "우리가 매출과 이익이 앞서는 데다 자본금이 315억원으로 CJ39쇼핑의 412억원 보다 적어 이 정도의 주가 차이는 당연한 귀결"이라는 입장.
CJ39쇼핑도 일단 수긍한다. 하지만 "LG홈쇼핑은 1위 프리미엄에 외국인이 선호하기 때문에 값이 실제 가치보다 더 벌어진 측면이 있다"는 반응이다.
최근 이들 두 업체는 '고기 굽는 불판' 가격 인하 경쟁으로 한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 2월24일 CJ39쇼핑이 LG홈쇼핑에서 전기 튀김기를 포함해 12만8,000원에 팔고있던 불판을 튀김기를 빼고 가격부담을 낮춰 9만9,000원에 판매하며 'LG홈쇼핑에선 12만8,000원'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선제공격을 당한 LG홈쇼핑도 가만있지 않았다. 3일 후, 전기 튀김기를 제외한 같은 제품의 값을 2만원 더 내린 7만9,000원에 판매하며 똑 같은 방법으로 빚을 갚았다.
홈쇼핑 업계에 이처럼 경쟁사의 값을 비교하면서 판매경쟁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만일 판매 품목이 히트 상품이었다면 두 회사가 출혈을 감수하면서 까지 경쟁적으로 값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어떤 부분에서든 홈쇼핑 시장을 둘러싼 두 업체의 신경전이 앞으로도 볼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