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참여정부 낙하산 인사' 손본다

李당선인측 "공기업 CEO·감사등 대거 물갈이" <br>일부 인사들은 총선겨냥 이미 자진사퇴 표명<br>총선후 정치권인사 다시 기용땐 논란 지속될듯


'참여정부 낙하산 인사' 손본다 李당선인측 "공기업 CEO·감사등 대거 물갈이" 일부 인사들은 총선겨냥 이미 자진사퇴 표명총선후 정치권인사 다시 기용땐 논란 지속될듯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참여정부에서 낙하산으로 기용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감사 등이 조만간 대거 물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참여정부에서 국회의원 낙선자 등 '보은 인사'를 통해 공기업 기관장 등으로 진출한 고위층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인사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특히 차제에 낙하산 인사 관행을 끊기 위해 공기업 사장 등에도 글로벌 감각을 갖춘 기업인 출신들을 대거 등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은 29일 "그동안 참여정부가 정치인들에 대한 보은 성격으로 실시한 공기업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정리가 불가피하다"며 "이미 알아서 보따리를 싸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여정부의 낙하산 인사의 실태에 대해서는 당에서 수차례 조사한 자료 등이 축적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6년 10월 심재철 의원을 중심으로 '참여정부 낙하산 인사 조사특별위원회'를 꾸려 "100여개 기관에 142명의 여권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가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다"면서 그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이 밝힌 낙하산 인사 유형은 크게 5가지로 ▦열린우리당 당료에 대한 '보상 인사' 34명 ▦청와대 출신의 '특혜 인사' 32명 ▦2002년 대선 관련자 '보은 인사' 32명 ▦17대 총선 및 지방선거 낙선자에 대한 '위로 인사' 30명 ▦친노 세력 등에 대한 '선심 인사' 12명 등이었다. 한나라당은 이후에도 각 상임위와 국정감사를 거치며 노무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 실태자료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참여정부에서 보은인사가 300명을 넘는다"고 꼬집고 집권 후 이들을 청산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인수위도 이에 맞춰 ▦전국 국회의원, 군 출신 고위직, 총선 낙선자들 중 공기업 요직에 임용된 사람들이나 적자 누적 등 실적이 좋지 않은 기관장들을 선별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새 정부의 이 같은 기조를 감지한 일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나 감사들은 임기가 남았음에도 일찌감치 총선 출마 등의 명분을 내세워 물러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해성 한국조폐공사 사장, 임좌순 수출보험공사 감사 등은 18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직접적인 낙하산 인사는 아니더라도 노무현 대통령과의 학연ㆍ지연 등을 통해 현 정권에서 승승장구해온 일부 공기업 CEO들도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져 물갈이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인수위의 이 같은 복안에도 불구하고 총선 후 이명박 정부 출범에 도움을 줬던 정치권 인물들에 대한 배려 인사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낙하산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당선인 측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내각에서 제외됐거나 총선에서 패했지만 대선 승리에 공이 큰 인사들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낙하산 인사 계획을 부인하지 않았으며 "다만 참여정부와는 달리 해당기관과 관련한 업무 전문성이나 경험 등을 고려해 인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8/01/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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