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 "이번에도…" vs 日 "이번에는…"

한일골프대항전 양팀 대표 공식 기자회견서 필승 다짐

현대캐피탈인비테이셔널 한일골프대항전에 출전하는 양국 대표팀 선수 및 단장이 9일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일본팀 가타야마 신고, 후지타 히로유키, 이시카와 료, 아오키 이사오 단장, 한국팀 한장상 단장, 김대현, 배상문, 김경태. 사진제공=KGT


6년 만에 부활된 남자프로골프 한일 대항전에 출전한 양국 대표 선수들이 “질 수 없다”는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한국과 일본 대표팀의 주요 선수들은 현대캐피탈인비테이셔널 한일골프대항전 개막을 하루 앞둔 9일 대회장인 제주 해비치CC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샷 대결에 앞서 우승을 노리는 양측의 의지를 확인했다. ◇이번에도 vs 이번에는= 6년 전 용평 버치힐골프장에서 딱 한번 열린 한일전에서 양용은의 연장전 버디로 승리했던 한국은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국팀 단장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은 “일본이 최강의 전력으로 나섰지만 젊은 패기를 앞세운 우리는 힘에서 앞선다”며 “이번에도 우승컵을 가져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아오키 이사오 일본팀 단장은 “베스트 팀을 구성해 절대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한국에 왔다. 경기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우승컵을 빼앗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팀을 이끌고 지원하겠다”고 맞받았다. ◇김대현 vs 이시카와= 이번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한일 대표 스타 김대현(22ㆍ하이트)과 이시카와 료(19)의 대결이다. 이날 현재까지 나란히 2010 시즌 양국 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들은 공격적인 플레이와 폭발적인 장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올 시즌 드라이버 샷 평균거리는 이시카와가 298야드로 김대현(293야드)보다 다소 길지만 페어웨이 폭과 잔디상태 등의 차이를 감안하면 통계는 의미가 없다. 둘 다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파워보다는 손목 스냅과 몸 전체의 순발력을 활용한 기술적인 장타자로 분류된다. 아쉽지만 10일 열리는 1라운드(포섬; 2명의 선수가 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는 다른 조로 편성돼 맞대결이 무산됐다. 11일 포볼(각자의 볼을 친 뒤 더 나은 타수를 그 홀 팀 스코어로 삼는 방식), 또는 12일 싱글 매치플레이 때 격돌이 기대된다. 김대현은 “대표로 나선 것이 영광스럽고 한국 역시 최고 멤버라고 생각한다.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고 이시카와는 “좋지 않은 날씨 속에 코스 관리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경기하겠다”며 특유의 겸손함을 보이면서도 “일본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발전적 라이벌, 한-일”= 한일전은 늘 흥미로운 라이벌전이지만 신세대 선수들의 시각은 크게 변화한 듯했다. 이번 시즌 일본투어에서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있는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는 “야구나 축구 한일전을 보면 항상 이기길 바라고 물론 이겼을 때 기분도 더 좋다”면서도 “분명히 라이벌 관계이기는 하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도 재미있는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게임으로서의 측면을 강조했다. 이시카와는 “한국과 일본은 대결을 통해 서로 레벨 업 해왔다. 그런 기능을 하는 골프 한일전이 부활돼 반갑고 매년 열렸으면 좋겠다”며 “라이벌이긴 하지만 양국 중 아시아 대표로 나선다면 일본이나 한국 관계 없이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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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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