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경부 중구난방 홍보 `눈총`

올들어 기자실을 없애고 브리핑실을 연 재정경제부의 중구난방식 홍보가 눈총을 사고 있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아직 하지도 않은 연설 내용을 미리 내놓아 보도해 달라고 하는가 하면 반대로 국민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중요한 자료인 국가물류체계 개선대책은 오후 들어서야 보도자료를 배포, 정책 검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역특구법 제정안은 국회에서 통과도 되기 전에 통과된 양 보도자료를 내놓았다가 불발되자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재경부는 4일 오전 서울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리는 주한미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 초청되는 이헌재 부총리 연설문 자료를 4일 조간 엠바고(발표시간까지 보도관제)를 붙여 3일 오후 뒤늦게 배포했다. 간담회가 채 열리지도 않았는데 이 총부총리 말씀자료를 미리 보도해 달라는 것이다. 재경부는 결국 기자들의 항의를 받고 이날 자료를 연기했다. 재경부의 이 같은 과잉 친절(?)은 전일 상황과 대조된다. 재경부는 지난 2일 발표된 국가물류체계 개선대책의 경우 당일 열렸던 국무회의과정에서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오후 들어서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바람에 철도에만 2020년까지 25조원이 투입되는 등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데다 국민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진 중요한 정책임에도 언론사로 하여금 정책 검증을 할 수 있는 `시간적 배려`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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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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