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찬양민주화기여 자랑문민정부의 개혁완성.」신한국당 경선에 참여한 7인 예비주자들이 지난 3일 동안 대구, 광주, 부산등 지역 합동연설회 기간동안 소리친 목소리들이다.
지난 9일 대구에서 「박정희대통령과 키가 1㎜도 다르지 않다」며 박 전대통령과 닮은꼴임을 주장한 이인제후보가 지난 10일 광주에서는 『대학생때 박정희독재와 맞서 싸웠다. 광주는 암울했던 군사독재를 마감하고 문민정부시대를 앞당겼다』고 한껏 광주·전남지역 정서에 편승한 발언을 했다.
또 11일의 부산 합동연설회에서는 이런 비판을 의식, 『박대통령의 얼굴을 닮고 마음은 김영삼대통령을 닮겠다』고 한발 비껴나갔다. 그러나 이후보는 당초 연설문에서 「문민정부의 정통적자」라는 표현을 썼으나 실제 연설에서는 언급하지 않고 『김대통령이 자랑스럽게 우리에게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며 문민정부 계승을 시사했다.
물론 이후보 뿐만 아니다. 대구연설회 전에 자신의 보수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경북 구미의 박대통령 생가를 찾았던 이한동후보도 부산에서는 「부산시민은 조국의 산업화와 정치적 민주화를 이룩한 자랑스러운 시민으로 만강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후보는 근대화세력과 민주화세력으로 문민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부산 표밭을 의식했다.
여기다 박찬종후보는 최근의 지지율 하락을 부산지역에서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문민정부의 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기반인 부산 대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후보는 대구에서 『박정희소장 밑에서 장교를 했다』는 경력을 내세워 박대통령을 닮은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으나 광주에서는 『80년 5월 이후 한해도 빠지지 않고 망월동 묘역을 찾았다』며 『김대중선생 다음으로 가장 호남의 한을 잘 아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여기다 이회창, 최병렬, 이수성, 김덕룡후보들도 부산합동연설회에서 한결같이 『개혁정치의 완성』, 『제2의 고향』, 『부산이 탄생시킨 김영삼대통령에 의해 총리 재임』, 『문민정부의 부채마저 지고 가겠다』는 등의 지역 편향적인 발언을 해 듣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