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9 증권업계 화제의인물] 김진호 골드뱅크 사장

이러한 움직임의 중심에 골드뱅크 김진호(金鎭浩·31) 사장이 있다는 사실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金사장은 당찬 벤처기업가라는 칭찬과 함께 주가조작의 장본인이란 비난도 함께 받고 있다.골드뱅크는 올한해 세인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벤처기업이다. 특히 「인터넷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색다른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 코스닥에 등록한 뒤 올초부터 불기 시작한 인터넷주 바람을 주도했던 주인공이다. 金사장의 도전정신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코스닥이란 시장이 있었기때문이며 국내 코스닥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金사장 같은 젊은 벤처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金사장은 불과 2년만에 회원수 130만명을 돌파한 인터넷업체 골드뱅크를 설립하면서 코스닥 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광고비를 회원에게 돌려주겠다는 아이디어로 출발한 골드뱅크는 온라인업계 처음으로 공동구매제를 도입했으며 사이버머니라는 현금보상적립제도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등 벤처인이 갖추어야 할 도전정신을 십분 발휘했다. 金사장은 주가조작의 장본인이란 비난의 소리도 듣고 있다. 지난 10월 증권업협회는 골드뱅크의 주가조작 혐의를 금융감독원에 통보했으며 국회의원들도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金사장은 지난 10월 7일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심문을 받았다. 당시 코스닥 시장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골드뱅크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코스닥 시장 전체가 휘청거리기도 했다. 또 이를 계기로 코스닥 시장의 감시기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은 시세조정과 작전세력이 난무하는 곳이며 거품가격을 잘만 이용하면 한몫 단단히 챙길 수 있다는 허황된 꿈을 꾸기도 했다. 골드뱅크는 사이버증권사를 개설한다는 공시를 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고 말레이시아 역외펀드에 전환사채(CB)를 넘기면서 당시 주가의 20~30%수준으로 헐값 발행, 차액을 이들 역외펀드에 이전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골드뱅크 주가가 급락한 것은 물론이다. 허위공시와 주가조작 혐의가 있는 기업은 시장의 냉엄한 판단을 받는다는 상식이 확인된 사건이다. 다가오는 2000년, 김사장이 과거의 불명예와 비난을 떨쳐 버리고 과연 어떠한 벤처기업인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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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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