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카드 바르게 사용하자] 14. 새 지불결제수단

선불·직불 지고 체크카드 뜬다신용카드는 기본적으로 이용자의 신용을 바탕으로 외상거래를 하는 데 이용한다. 그러나 외상거래의 특성상 사용자들이 과소비나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맹점이 있다. 또 신용카드는 사용시점에 본인확인 절차가 소홀해 도난ㆍ분실시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신용카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지불결제수단이 선불, 직불, 체크카드다. 이들 카드는 국내에서는 널리 사용되지 않지만 카드선진국에서는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지불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 선불카드의 실패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지난 95년 9월부터 국내 7개 신용카드사와 은행들이 범용선불카드를 발급하면서이다. 신용카드와는 달리 미리 대금을 지불하고 카드를 구입한 후 지정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이다. 동전이 없어도 소액구매를 편리하게 할 수 있으며 사용 후 카드의 뒷면에 사용날짜, 금액 등이 표시되어 잔액을 언제든지 알 수 있다. 또 가맹점 수수료가 낮고 신규고객이 확보돼 매출이 늘어날 뿐 아니라 매출표 접수의 번거로움도 없다. 국내에서보다 훨씬 앞서 선불카드가 도입된 일본의 경우 이미 철도, 버스, 고속도로 등 교통수단 이용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세탁실, 미용실, 오락실, 골프장, 주유소 등에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시장을 모델로 성공을 예상했던 국내 선불카드사업은 불과 몇 년 만에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국내에서 선불카드사업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가맹점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었다. 소액결제가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사전에 적정수준의 가맹점을 확보한 후 사업에 착수해야 했지만 카드발급이 먼저 이루어지면서 조기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고객들의 입장에서도 충전식 선불카드가 아닌 1회용 선불카드로 인해 정해진 금액을 다 사용하고 나면 다시 새로운 카드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이러한 이유로 신용카드사와 은행들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범용성 선불카드사업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 직불카드의 등장 국내에 도입된 것은 선불카드가 도입된 직후인 지난 96년이다. 사전에 화폐가치가 저장돼 있는 선불카드와 달리 구매시점에서 회원의 은행계좌에서 가맹점의 계좌로 구매대금이 자동이체 돼 계좌에 잔액만 있으면 카드 한 장으로 언제든지 편리하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신용카드와 달리 매 거래 시마다 비밀번호를 확인하므로 회원의 입장에서는 분실, 도난에 따른 위험 없이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맹점의 입장에서도 신용카드에 비해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 받으면서도 판매대금을 즉시 회수할 수 있다. 직불카드를 발급하는 은행의 입장에서도 고객의 로열티 강화를 통한 고정고객확보는 물론 별도의 수수료 수익도 올릴 수 있다. 또한 현금수납, 가맹점 입금처리 등과 같은 노동 집약적인 사무처리를 간소화할 수 있는 부대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직불카드 사업 또한 선불카드의 실패를 그대로 이어받아 비싼 단말기 가격으로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지불수단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 체크카드의 새로운 도전 선불카드와 직불카드의 실패로 침체에 빠져있던 새로운 지불결제시장은 체크카드가 출현하면서 다시 한번 활기를 띠게 된다. 체크카드는 자신의 예금계좌 잔액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서 직불카드처럼 물품구매시점에 자신의 결제계좌에서 대금이 빠져나간다. 그러나 직불카드가 전용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반면 체크카드는 기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편리하다. 또 계좌잔액이 부족할 경우에는 일정금액까지는 신용한도를 부여해주기 때문에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직불카드와는 여러모로 차별화 된다. 신용카드기능에 직불카드의 장점이 더해진 체크카드는 본격적인 신용카드 활성화시대를 맞이하면서 그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신용카드 이용액과 마찬가지로 체크카드의 이용액도 소득공제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현금처럼 사용하면서도 각종 포인트 혜택과 소득공제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정소득이 없는 고객층 외에도 평소 신용카드 이용을 꺼리며 현금결제만을 선호해온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세청에서 시행하는 복권추첨제 대상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체크카드가 국내에 소개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폭 넓게 사용되는 상품으로서 신용카드 소득공제 및 복권추첨제의 실시와 함께 그 장점이 부각돼 신용카드에 이은 새로운 결제수단으로서 국내에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동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