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인영 명예회장은 누구인가/중공업 한우물 ‘휠체어의 불도옹’

◎정주영 회장 친동생/기자 거쳐 51년 현대합류/62년 현대양행 설립한라그룹의 창업자인 정인영 명예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으로 「현대」라는 이름을 짓는 등 현대의 초석을 마련한 사람이다. 1920년 강원도 통천군에서 출생, 14세때 상경해 인쇄소문선공을 시작으로 초등학교(YMCA 야간부)와 일본 삼기영어학교 야간과, 청산학원대학(야간 영어과) 2학년을 중퇴하고 귀국, 기자생활을 하다 51년 형의 요구로 현대에 합류하면서 파란만장한 기업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62년 형과 이견을 보여 독립을 선언, 현대양행 설립을 계기로 기계공업만 고집하면서 한국의 중공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정명예회장은 지난 70년대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설중장비를 생산, 수출했으며 해외에서 플랜트사업을 턴키로 수주한 것도 국내 첫 기록. 이때 얻은 별명이 「프런티어 기업인」이다. 그의 첫번째 시련은 80년 신군부에 의해 현대양행 창원공장(현 한국중공업)을 강제헌납하면서 시작됐으나 만도기계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또 89년에는 중풍으로 좌반신이 마비되는 시련을 겪었으나 휠체어를 타고 전세계를 누비면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펴 「휠체어의 불도옹」으로 불려왔다. 94년부터 96년까지 연간 평균 2백여일을 해외에 체류하면서 한라의 성장을 이끄는 등 지칠 줄 모르는 강행군을 계속해왔다. 올해초 차남인 정몽원 부회장에게 그룹대권을 물려준 뒤에도 1백57일을 해외에서 활동하는 등 왕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재계총수들이 모두 연루됐던 비자금 사건에서 무관한 기업인으로 확인돼 경영계 후배들에게 정도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으나 금융대란 속에서 부도의 비운을 맞게 됐다.<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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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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