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실전투자전략] 해외증시 투자지표로 활용

이가운데 가장 큰 손해를 입은 쪽은 역시 개인투자자다.추석전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데다 정부가 채권안정기금을 발동, 시중금리가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에 개인들은 실적이 좋은 우량주를 대량 매수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기관투자가나 특히 선물 거래자들은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나름대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급변할때 개인투자자들이 대응이 늦은 것은 시장 주변상황에 비교적 둔감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이번 증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정부의 대응보다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미국 증시상황과 증시내부의 수급사정이었다. 미국 증시는 한국이 추석연휴로 휴장하는 동안 다우존스공업평균(DJIA)과 나스닥(NASDAQ)지수, S&P500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우량종목 20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다우존스공업평균은 그렇다하더라도 우리나라의 KOSPI처럼 시가총액식으로 만들어진 S&P500지수가 하락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미국 투자자들이 급락의 원인으로 꼽는 것은 해외투자자금의 자금유출을 야기할 수 있는 엔고현상. 엔고현상이 지속되자 엔을 빌려 해외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은 큰 손해를 봐왔는데 믿었던 미국증시마저 하락하자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결국 이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 유동성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팔 수 밖에 없었다. 선물투자자들은 외국인의 주식순매도외에도 지나친 차익거래 매수잔액을 부담스러워했다. 매수차익거래는 선물고평가 현상을 이용해 주식을 사고 선물을 파는 것으로 언젠가는 정리매물로 흘러나와 수급상황에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30일 현재 매수차익거래잔액은 9,000억원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으로 시장이 이를 소화해내기에는 상당히 버거운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차익거래 매수잔액이 상당부분 해소되는 시점이 진정한 반등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증시하락은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일어난 예견된 상황이었다는게 증시 안팎의 분석이다. 개별기업의 실적이나 경기보다도 심리적인 요인과 수급상황에 더욱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 증권시장이다. 예탁금이나 순이익만 중요하게 여기지 말고 자신하고는 관계없다고 생각해왔던 해외증시,선물시장 동향에 관심을 집중시키는게 바람직하다./강용운 기자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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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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