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 착륙으로 본 한국우주산업

◎걸음마 단계… 기업참여 거의 없어/국책연·대학중심 연구… 올 매출 50억/9월께 「우리별 3호」 발사로 활력 기대화성탐사선 「마르스 패스파인더」의 화성착륙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어디쯤 와 있나.」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은 이제 겨우 싹이 움트는 수준이다. 대부분의 연구개발이 국책연구소나 대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들의 참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올해 국내 우주산업의 예상 총 매출액은 고작해야 50억원. 이는 올해 1조1천9백7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제작산업 분야의 총매출액과 비교할 때 초라하기 이를데 없는 금액이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 우주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길만한 일 두가지가 벌어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의 2단 분리형 중형 과학용 로켓이 발사되며 순수 우리기술로 「우리별 3호」가 만들어진다. 항공우주연구소가 오는 9일 발사하는 분리형 로켓은 3단 대형로켓의 기술적 바탕이 된다는 측면에서 국내 우주개발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발사후 3분15초만에 지상 1백67㎞에 이르러 6분10여초 정도를 날면서 전리층의 오존농도와 우주X선의 전자밀도 등을 측정한다.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오는 9월께 「우리별 3호」를 러시아 로켓에 실어 발사한다. 외국과 기술을 제휴했던 1·2호와는 달리 우리별 3호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되는 「진짜 우리별」이다. 고해상도 첨단 디지털 카메라를 싣고 6백80여㎞ 상공을 날면서 지상촬영과 각종 과학실험을 하게 된다.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위성은 우리별1·2호와 무궁화1·2호 등 4기.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는 2015년까지 통신방송위성 5기, 다목적실용위성 7기, 과학위성 7기 등 모두 19기의 위성을 발사해 세계 10위권에 든다는 목표다. 기업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전자가 올해부터 저궤도 위성통신사업인 「글로벌스타」 계획에 26기의 위성동체를 제작, 공급하기로 한 것도 우주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성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험기기 등의 탑재체와 이를 싣는 위성체, 지상에서 우주궤도로 쏘아올리는 발사체(로켓) 등의 기술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특히 발사체 기술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은 미사일 기술의 해외유출을 우려해 기술이전을 꺼리고 있으며 한미안보조약을 들어 우리의 자체개발마저 가로막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관련 기술은 선진국의 20∼30% 수준으로 볼 수 있다』며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유럽 등의 국제간 공동연구개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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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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