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 삼성 이끌 뉴 리더] <4> 해외총괄장

지구촌에 '글로벌 삼성' 알리는 첨병<br>강호문 중국본사 대표 中에 제2삼성 건설 특명<br>젊은 리더 중용론에 윤진혁日 본사 대표 낙점<br>북미·중남미 총괄장은 시장 확대 기여로 승진


삼성이 '글로벌 컴퍼니'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지역 총괄책임자의 비중을 한층 높이면서 역량 있는 인재를 대거 중용하고 있다. 중국 본사 총책임자로 강호문 부회장을 선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강 부회장은 삼성 24개 계열사에서 150개가 넘는 거점이 진출해 있는 중국 내 조직 전체를 진두지휘하면서 중국 내 '제2의 삼성'을 건설하는 특명을 수행하게 된다. 중국을 단순히 생산기지나 판매 시장으로만 보는 것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 디자인 등 전분야를 아우르는 '전방위 경영체제'를 현지에 구축하는 임무다. 강 부회장이 이 같은 중책을 맡게 된 배경은 삼성전자 사업부장, 삼성전기 사장,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을 거치면서 해당 기업의 주요 사업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저력 때문이다. 반도체ㆍ정보통신ㆍ전자부품ㆍ신소재 등에 두루 능통한 '테크노 최고경영자(CEO)'로서 글로벌 제조 및 마케팅 경험을 쌓은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이 중국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본 본사에는 올해 초 윤진혁 부사장이 대표로 자리 잡았다. 일본 본사는 이병철 선대회장 및 이건희 회장이 일본을 방문할 때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삼성의 '전략 요충지'다. 삼성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100여명의 인력을 통솔하며 현지 인적 네트워크 확대 및 해외 신기술과 각종 정보를 취합해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삼성 오너가(家)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는 인물 가운데 사장급이 대표를 맡아왔으나 '젊은 리더 중용론'에 힘입어 윤 부사장이 낙점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삼성전자 동경지점에서 10년, 일본 본사 국내영업본부 반도체사업부장으로 7년을 근무하는 등 일본 근무만 18년째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최근 단행된 삼성전자 조직개편에서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북미총괄과 구주총괄 수장이 교체됐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삼성의 고유한 인사방침이 적용된 사례다. 김양규 신임 북미총괄장은 지난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영상전략마케팅팀장으로 부임해 LED TV와 3D TV 등 차세대 TV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북미 지역을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올해 5년 연속 1위 달성을 눈앞에 둔 미국 T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고 2위와의 격차를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법인장이었던 김석필 전무는 구주총괄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애국심이 강해 자국기업 제품만 고집하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삼성 브랜드를 널리 알리며 휴대폰과 TV 부문을 1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통해 프랑스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철저히 현지화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은 중남미,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 성장 지역 임원들의 승진도 확대해 신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에도 나섰다. 유두영 중남미총괄장은 지난 2008년 부임한 이래 매출을 175% 신장시키고 손익도 대폭 개선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끈 공로로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앞으로도 중남미에서 신시장 개척 및 지방 상권을 강화하면서 1등 제품을 계속 확대해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설된 아프리카총괄의 박광기 초대 총괄장도 미개척 시장인 해당 지역의 영업기반을 조기에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로 한 단계 올라섰다. 그는 신흥시장 중에서도 성장률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삼성 아프리카 포럼을 개최하고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인 '삼성 리얼 드림 프로젝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활용한 축구 마케팅 등으로 삼성 브랜드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 되면서 해외총괄장의 역할과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삼성을 알리는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할 사람들이 중용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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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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