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조수현 BK 인베스트먼트 사장

"부산·경남 지역밀착형 투자 주력"<br>설립 3개월만에 103억 규모 1호 펀드 출범<br>BN그룹 글로벌 네크워크 활용 해외진출 지원<br>"3~4년내 2000억 규모 펀드 추가 조성할 것"


"부산ㆍ경남의 1호 창업투자회사라는 이점을 살려 동남권경제의 새로운 상생모델을 창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산ㆍ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BK인베스트먼트의 조수현(36ㆍ사진) 사장은 "국내 벤처캐피털의 95%가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투자 및 관련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돼왔다"며 "부산ㆍ경남지역 기업체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지역밀착형 투자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BK인베스트먼트는 설립배경부터 남다르다. 지난해 부산의 대표적인 철강ㆍ조선기업인 BN그룹을 중심으로 중견기업 7곳이 모여 설립한 BK인베스트먼트는 지역 기업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뭉쳐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4월 회사 설립 이후 3개월 만에 모태조합 출자승인을 받아 103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출범시켰다. 당시 지역사회에서도 초단기간에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지역 펀드이기 때문에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조 사장의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승인을 받아 213억원 규모의 2호 펀드(부산ㆍ경남 코FC BK 파이어니어 챔프 2010-13호)를 결성했다. 여기에는 부산시와 경상남도, 부산은행, 경남은행, 부산ㆍ울산벤처기업협회 회장단 등이 참여해 지역 유망기업의 발굴ㆍ육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조성된 펀드 자금의 60%는 부산ㆍ경남지역의 기업체에 투자하고 나머지 40%는 부산ㆍ경남 이외 지역의 기업체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것이 조 사장의 목표이다.

조 사장은 "BK인베스트먼트가 부산ㆍ경남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지역에 구애 받지 않고 유망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이 있다면 어디든 찾아가 투자할 계획"이라며 "지역간 경계를 넘어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BK인베스트먼트의 1호펀드는 이미 62억원의 투자실적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부산 녹산산업단지에 위치한 고무제조업체인 명진TSI와 경남지역의 조선현각업체인 화인베스틸에 각각 투자됐다. 또 다른 일부는 대구ㆍ경북지역의 대경창투와 손잡고 대구지역의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인 다솔전자에 공동 투자했다.


앞으로 조 사장은 선실기자재 부문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지닌 BN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BK인베스트먼트가 육성하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BN그룹은 미국과 싱가포르, 중국 2곳 등 모두 4곳에 해외법인이 있으며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전세계에 50곳의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BN그룹의 해외 노하우를 살린다면 부산ㆍ경남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강소기업들을 충분히 육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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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앞으로 3~4년 내에 1,500억~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보다 많은 유망기업을 육성하고 싶다"며 "아울러 BK인베스트먼트가 부산 신항 관할권 및 남강댐 문제 등 지역 현안을 둘러싼 갈등 해소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BK인베스트먼트의 대표를 맡으며 하루에 4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본 적이 없다는 조 사장. 그는 점심 시간에도 홀로 집무실에서 간단한 식사로 때울 정도로'지독한 일벌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겠다며 부산에 내려왔다는 조 사장은 2세 경영인으로서 BN그룹의 신성장동력사업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폐열발전을 활용한 신재생사업을 통해 철강ㆍ조선 위주의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2012년까지 그룹 전체의 매출을 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착실히 실현해 가고 있다.

그는 "BN그룹이 30여년간 부산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아버지 세대가 보여준 열정과 장인정신이 우리 세대의 DNA에도 그대로 새겨져 있다"며 "한때 한국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던 부산ㆍ경남지역의 부흥을 위해 젊은 패기와 열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망 벤처 발굴·육성 전문 창투사


■BK인베스트먼트는

BK인베스트먼트는 부산ㆍ경남지역의 중소ㆍ벤처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지역특화 전문 창투사(벤처캐피털)이다. 회사 이름인 BK를 부산의 이니셜인 'B'와 경남지역을 의미하는 'K'를 조합해 만들었을 정도로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유망 기업들 육성을 통해 지역 경기를 활성화시키자'는 설립취지에 따라 부산지역의 7개 중견기업들이 의기투합해 BK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철강ㆍ조선기업인 BN그룹이 초기 설립자금 70억원 중 50억원을 출자해 BK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이다..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의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테크노파크, 중진공, 금융권 등)이 주주 및 투자조합 출자자로 참여해 광범위한 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망 중소기업 발굴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103억원과 213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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