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프트웨어 시장 뿐만 아니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분야에서도 최강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MS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홈 엔터테인먼트기능을 강화한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 2005’을 발표했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일반 가정에는 TV, DVD플레이어, 위성 셋톱박스, 오디오 등 각종 가전제품들이 있다”며 “새로운 운영체제인 ‘미디어센터’는 하나의 리모콘으로 이들을 조작할 수 있게 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S의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할 경우 개인용 컴퓨터의 개념이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가 인터넷, 영화, 음악, 방송 등 집안의 모든 디지털 정보를 제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화사나 음반회사 등 기존 엔터테인먼트 산업관계자들이 MS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사람들에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도구를 제공해줄 뿐이며 이는 콘텐츠 보유업자에게 더 큰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수많은 가전제품을 연결할수록 사용법이 복잡해져서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 현재 단품으로 사용되고 있는 TV, 오디오 등을 개인용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홈 네트워크에 연결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MS는 ‘미디어센터’에 연결가능한 가전제품을 만드는 협력회사를 확대해 세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휴렛패커드(HP), 시스코시스템즈 등 40여개 업체가 ‘미디어센터’기반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협력업체가 수백개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