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젤란펀드 신화'가 막을 내리고 있다. 뮤추얼펀드의 대명사였던 마젤란펀드가 지수 상승에도 못미치는 형편없는 수익률로 규모가 급감하면서 바닥없이 추락중이다. 특히 펀드매니저를 교체하며 부활에 나선지 1년이 지났지만 수익률 악화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CNN머니와 블룸버그통신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마젤란펀드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의 수익률 차이는 6.5%로 11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차이는 10월 말에는 7.78%로 더욱 확대됐다. 또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한 지난 달 마젤란펀드는 수익률 13%로 미국 10대 펀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다우 지수 수익률(15%)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한때 자산 규모 1,100억달러로 세계 최대 펀드로 군림했던 마젤란펀드가 영영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업체인 모닝스타의 러셀 킨넬 펀드리서치 팀장은 "대부분의 대형 펀드들이 투자자들을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했지만 마젤란은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홀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마젤란펀드가 고전하는 것은 새롭게 펀드매니저로 취임한 해리 레인지의 투자 실패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레인지는 취임 당시 과거 80~90년대 마젤란펀드의 성공 신화를 창조한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와 같이 저평가된 유망 종목에 대한 과감한 투자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앞을 내다보지 못한 투자로 큰 손실을 불러오고 말았다. 레인지는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던 엑손모빌과 제약회사 화이자 등을 버리고 정보기술(IT) 관련부와 일본 관련주를 포트폴리오에 대거 편입시켰다. 그러나 올 들어 10월까지 레인지가 선택한 노키아는 13%, 야후재팬은 25%나 하락했다. 또 레인지는 취임 이후 주로 일본을 비롯한 외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펀드 자산의 30%로 확대했으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올 들어 10월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일본 지수는 0.2% 상승에 그친 반면 MSCI 유럽ㆍ호주ㆍ극동(EAFE) 지수는 6.7% 상승했다. 종목별로도 레인지가 고른 노무라증권은 같은 기간 25%나 하락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는 지난 1963년 출범한 이후 피터 린치가 펀드매니저로 발탁된 지난 1977년부터 13년간 무려 2,700%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해 '펀드의 교과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90년대 중반부터 안정지향적인 로버트 스탠스키가 펀드를 운용하면서 수익률이 S&P500 수준에 머무르는 등 성적이 부진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