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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지역 인테리어 소상공인들과의 동반성장 명목으로 가맹점 '홈씨씨 파트너'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거의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씨씨 파트너는 실효성이 없고 단순히 기존 매장에 인증패만 붙이는 형태의 정체가 모호한 사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객 증대를 통한 매출 향상 등 상생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은 없고 단순히 가맹점 수 확대만 강조하는 '눈 가리고 아웅식' 동반성장이라는 것이다.
인테리어 업계 한 관계자는 "KCC가 3,000여개의 홈씨씨 파트너 매장을 확보했다고 말했지만 주변에 파트너 매장을 본적이 없어 실제 존재감이 없다"며 "게다가 홈페이지에는 고작 19개 업체만 등록돼 있어 소비자들이나 우리 같은 업자들은 매장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한 KCC는 홈씨씨 파트너가 된 중소 인테리어 업체에 온·오프라인 영업지원, 다양한 매체와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 조차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 기자가 직접 홈씨씨 파트너에 전화해 서울 동대문 지역 매장을 소개시켜 달라고 하자 회사 관계자는 "매장 리스트는 따로 관리하고 있지 않다"며 "영업사원이 지역별로 관리하고 있어 필요하면 연결해주겠다"는 성의없는 답변만 돌아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다수의 파트너 업체들은 고객들과 접하고 만날 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3,000개에 달하는 파트너들은 사실상 영업, 홍보 지원을 거의 못 받고 있는 셈이다. KCC가 외치는 상생의 실체는 본사의 자재를 사용해 공사를 할 경우에만 상품을 공급하고 연결시켜 주는 수준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해당 소상공인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 안정적 매출 확보 지원, 체계적 매장 관리 등 프로그램도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한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이럴 바에야 KCC가 홈씨씨 파트너를 없애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라며 "KCC의 상생은 구호에만 그친 '무늬만 동반성장'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수많은 업체들이 인증패를 받다 보니 홈씨씨 파트너가 얼마나 전문적이고 검증된 인테리어 공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소비자들이 파트너사를 믿고 공사를 맡겼다가 사후 처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KCC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3,000곳 중 19곳만 명시된 것은 다른 곳들이 등록이 안된 것인지 그 중 큰 업체만 넣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홈씨씨 파트너 인증패는 하나의 권리 정도 밖에 안 돼 갑자기 영업이 잘되거나 매출이 증가하는 그런 개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도 기존 사업에 플러스 알파가 되는 부분이 있으니 분명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KCC는 홈씨씨 파트너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인 지난 2007년부터 인천과 목포에 대형 인테리어 전문 쇼핑공간인 '홈씨씨' 매장을 오픈해 운영하면서 다양한 자재를 판매해 왔다. 하지만 홈씨씨 역시 대단위 투자는 했지만 찾는 고객이 드물어 실패한 사업모델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홈씨씨 파트너 역시 홈씨씨와의 연계를 목적으로 시작한 사업이나 실질적인 연계는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