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을 넘는다] 신세계

"기업윤리 지키자" 商道경영… 모든 점포 흑자“기업윤리를 지키는 것이 바로 이익창출의 지름길이며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기업윤리를 최고의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는 구학서(55) 신세계 사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다. 구 사장은 일찍부터 상도(商道)경영을 전면에 표방, 신세계를 초우량 기업으로 우뚝 서게 만든 오늘의 성공신화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6년 신세계와 인연을 맺은 구 사장은 취임 초부터 외형을 중시하는 낡은 방식으로는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 한계사업 정리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를 위해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겹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특히 소매업과 관련없는 종합금융과 신용금고를 과감히 팔아치웠으며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프라이스클럽도 매각, 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여기서 나온 매각대금은 할인점 부지 확보에 쏟아부었으며 이 같은 선견지명이 바로 오늘의 이마트를 국내 최고의 할인점으로 탈바꿈시킨 토대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산본ㆍ해운대 등 백화점 부지를 과감하게 할인점 부지로 전환해 저성장에도 불황을 모르는 알토란 같은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도 바로 구사장의 작품. 백화점과 할인점을 통틀어 ‘전점포 흑자’라는 놀라운 경영성과가 성공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 결실로 98년 60억원에 불과하던 신세계의 순이익은 지난해 697억원, 올해에는 1,4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신세계는 올들어 10월 말까지 지난해보다 174%나 급증한 1,969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최고경영자이면서도 앞에 나서기를 꺼리고 뒤에서 묵묵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특징인 구 사장은 현재의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고삐를 죌 예정이다. 아울러 신세계는 수익성을 무기 삼아 국내에서의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세계 초일류 종합소매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세계는 관계사를 포함한 전부문에서 효율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스탠더드에 미흡한 부분이 많다.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자면 인적ㆍ물적 자원의 효율을 글로벌스탠더드에 걸맞게 향상시켜야 한다”고 구 사장은 강조한다. 이제 구 사장의 눈은 멀리 중국으로 향해 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상하이에까지 점포망을 넓혀 세계 굴지의 소매기업들과 한판 승부를 겨루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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