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장클릭] 용산 일대

"가격 너무 세다" 몇달째 거래 '뚝'<br>재개발 지분값 3.3㎡당 최고1억에 매수 없어<br>분양권 시장도 매수-매도 호가차이 커 찬바람


부동산거래 침체는 각종 대형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는 서울 용산 일대 거래마저 위축시키고 있다. 용산구 백범로 일대 전경.

"가격이 너무 뛰어서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요."(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N공인 관계자) 때 아닌 큰 눈이 쏟아진 지난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ㆍ백범로 일대 공인중개업소는 손님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신축 주상복합 아파트와 재개발 예정 구역 내 지분 값은 이미 오를 대로 올랐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매수세가 없다는 게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한강로2가 K공인의 한 관계자는 "벌써 2~3달째 거래 한 건 못한 중개업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용산구 일대 부동산 시장이 깊은 겨울잠에 빠졌다. 용산구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미군기지 이전 ▦한남뉴타운 ▦이촌전략정비구역 등 굵직굵직한 개발 프로젝트만 4~5건에 달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실제 거래는 뚝 끊기다시피 했다. 그나마 시장 활성화를 이끌던 새 아파트 분양권 시장도 한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효창파크푸르지오' 77㎡형은 한때 1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었지만 지금은 이보다 2,000만원 정도 호가가 낮아졌다. 지난 2008년 말 분양한 '신계e편한세상' 81㎡형 역시 8,000만~1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지만 거래는 쉽지 않다. 신계동 D공인의 한 관계자는 "용산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이미 손바뀜이 2~3번 정도 일어나 가격이 급등한 탓에 거래가 쉽지 않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호가 차이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국제업무지구 주변 한강로 일대 부동산 시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지분 3.3㎡당 5,000만~1억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이 부담이다. 최근 서울시가 도시환경정비예정구역으로 새로 지정한 신용산역 북측과 빗물 펌프장 주변 지역에만 간간이 문의가 있을 뿐이다. 현재 한강로3가 40 빗물 펌프장 인근에서는 33㎡ 이하 소형 지분이 3.3㎡당 7,000만원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신용산역 북측(한강로3가 2-5 일대) 1만1,310㎡의 경우 2일 개발행위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돼 현재 공람공고가 진행되고 있다. 용산구의 한 관계자는 "신축 지분 쪼개기와 같은 투기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촌동 일대 아파트(한강맨션ㆍ코오롱ㆍ한가람ㆍ현대 등)도 빼어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강맨션 89㎡형은 2~3년 전부터 12억~13억원에 이르는 고가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실거래는 거의 없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모두 반영된 탓이다. 비교적 새 아파트인 한가람 82㎡형은 5억5,000만원선에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촌동 H공인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 개발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나오면 집값이 뛸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며 "현재 2ㆍ3종 주거지역인 이곳 일대를 준주거나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성 요구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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