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나노기술, 연구실서 생활속으로

측정기기 일변도서 벗어나 의료장비·섬유등 다양한 제품 선봬<br>소량의 혈액으로 병진단 가능한 의료기기 눈길<br>알약형태 캡슐 내시경·백금 첨가한 화장품도

아이쓰리 ‘캡슐 내시경’

캔티스‘질병진단기’

'나노코리아 2008' 전시회 땀을 많이 흘려도 곰팡이가 피지 않는 운동복, 불에 타지 않는 자동차시트. 이런 것들이 가능할까? 나노기술을 응용하면 가능하다. 살균력을 지닌 은(Ag)을 나노입자로 쪼개 섬유 속에 넣으면 99%의 항균력을 발휘한다. 실제 KPM테크는 ‘나노코리아 2008’전시회를 통해 이 같은 섬유를 선보였다. 나노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생활에 응용한 다양한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27일부터 일산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나노코리아2008 전시회에는 측정기기가 주를 이루던 과거의 양상에서 벗어나 여러 업체들이 나노기술을 적용한 의료장비나 섬유,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캔티스는 아주 적은 양의 혈액으로도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핵심은 캔틸레버라는 핵심소자. 마이크로 단위로 정밀 가공한 얇은 금속 막인 캔틸레버는 외부물질이 닿으면 고유진동수가 달라지는데, 이를 이용해 질병에 따라 미세하게 다른 혈중 단백질양을 파악해 질병을 진단한다. 조원우 캔티스 사장은 “얼마나 적은 양의 단백질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이 기술을 응용해 공기중에 떠다니는 정도의 폭발물질 양으로 수십미터 앞의 폭발물을 감지하는 제품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쓰리는 알약형태의 캡슐 내시경 기기를 선보였다. 캡슐 내시경은 식도를 통해 관을 삽입할 필요 없이 2.4cm크기의 캡슐을 삼키면 소화기관을 따라 내려가며 초당 3장의 사진을 허리에 찬 보조기기에 전송한다. 삼킨 캡슐은 배설을 할 때 배출된다. 환자는 병원에 머무를 필요 없이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캡슐형 내시경은 이스라엘 업체에 이어 두 번 째로 개발한 것이다. 아이쓰리와 제품을 공동 연구한 김태송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 개발사업단장은 “센서와 부품들이 마이크로 단위로 정밀 가공됐다”며 “기존 해외제품보다 화질이 높아지고 작동시간은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크기는 2mm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KPM테크는 나노섬유와 더불어 백금을 넣은 화장품도 선보였다. 백금은 항산화성이 뛰어나 피부에 좋지만 가격이 비싸 화장품에 첨가하기는 어려웠다. KPM테크는 백금을 나노크기로 쪼개 같은 양이라도 피부에 닿는 단면적이 넓어지도록 해 소량의 백금으로 항산화 효과가 가능하도록 했다. KPM테크는 화장품판매를 위한 별도법인을 만들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희국 나노코리아 공동조직위원장은 “연구실 안에서만 머물던 나노 분야가 점차 바깥으로 나오는 추세”라며 “나노기술을 응용한 제품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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