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란 하메네이 '부정선거' 일축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대선에서 승리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대선 이후 부정 선거 의혹으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테헤란 대학에서 열린 금요예배에 참석해 “지난 대선에서 이란국민은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을 뽑았다”며 “이란의 법은 결코 투표 조작을 허용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대선에서 전체 4,000만표 중 2,450만표를 얻어 당선됐다”면서 “그렇게 많은 표가 어떻게 조작될 수 있느냐”고 언급,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 측에서 제기해온 부정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시위 사태와 관련, “국민이 선동되면 올바른 길을 찾기가 힘들다”며 “이제 이란 국가는 평온이 필요하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하메네이는 또 서방 일각에서 제기된 이란 지도층 내 갈등 의혹 제기에 대해 “이란 내 고위 지도자들 간에 균열은 없고, 다만 견해차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대선은 종교적 민주주의가 유효한 제3의 길임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이란의 적들은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이슬람 체제의 적법성을 흔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정치 지도자들은 극단주의 행위에 따른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혀 이번 시위사태를 주도한 개혁파 정치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다만 “선거에 대한 의혹이 있다면 법이란 정식 채널을 통해 조사하면 된다”고 밝혀 빠르면 다음주 초 나올 헌법수호위원회의 부정선거 의혹 조사 결과를 기다려줄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앞서 CNN은 보수파 의원들의 좌장 격인 알리 라리자니 의회 의장이 18일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민간인을 유혈 진압한 내무부를 비난하는 등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이란의 보수 지도층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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