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하락과 경기침체 탓에 미국 가계순자산이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2일 발표한 자금순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미국 가계의 순자산은 51조5,00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5조1천억달러(9%) 줄었다. 이는 1951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로써 미국의 가계순자산은 지난 2007년 2ㆍ4분기 이후 6분기째 감소했으며, 2008년을 통틀어 가계순자산은 11조2,000억달러 줄었다. 미 가계순자산 규모는 지난 2007년 2ㆍ4분기에 64조4,000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제 20%나 줄어들어 4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로 집값이 하락한데다 경기침체 및 주가 급락 때문에 가계순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ㆍ4분기 미국의 가계부채는 전분기 대비 2% 줄어든 13조8,000억달러로 집계돼 사상 첫 감소를 기록했다. 가계 순자산은 보유주택과 예금 등의 자산에서 융자금, 카드부채 등을 뺀 수치다.
한편 가계순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 2007년 2ㆍ4분기 0.3%에 그쳤던 미국저축률은 지난해 4ㆍ4분기에 3.2%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년 내로 미국인들의 저축률이 10%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