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라크, SK에 원유수출 중단

쿠르드 정부와 개발진행 항의…원유도입 계획 차질 예고

이라크가 SK에너지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 이라크 정부는 29일 “SK에너지가 이라크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 쿠르드족 자치정부와 생산물 분배계약으로 원유개발을 진행하는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산업자원부도 이 같은 사실을 이날 공식 확인했다. SK에너지는 현재 19%의 지분참여로 한국석유공사(38%), 대성(9.5%), 삼천리(9.5%), GS홀딩스(4.75%)와 함께 ‘이라크 크루드 사업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바지안 광구를 개발하고 있다. 바지안 광구는 예상 채굴 비용이 적고 생산 가능성이 큰데다 추정 매장량도 5억배럴이나 돼 세계 석유업계가 전략지역으로 꼽는 곳이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라크 중앙정부의 승인 없이 쿠르드족 자치정부와의 계약만으로 유전을 개발해서는 곤란하다”면서 SK에너지를 비롯해 쿠르드족 지역에 진출한 세계 각국 석유회사에 “원유도입과 쿠르드족 지역 유전개발 중 양자택일하라”고 압박해왔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총 2억7,000만배럴의 원유 도입량 중 약 7.4%인 2,000만배럴을 이라크 국영 석유회사와의 장기계약을 통해 도입했으며 이번에 이라크 물량 도입이 끊김에 따라 당장 현물시장에서 부족분을 도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SK가 지난해 이라크에서 도입한 원유 2,000만배럴은 지난해 국내 총 원유도입량 약 8억7,000만배럴 중 2.3%에 달해 국가 전체적인 원유도입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 정유업체는 장기계약과 현물거래를 통해 지난해 총 4,659만배럴의 원유를 이라크에서 도입했으며 이라크와 장기계약을 맺은 회사는 SK에너지가 유일하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SK에너지의 이라크 도입 계약은 2건이며 이 가운데 하나가 1월 초부터 갱신이 보류돼 있었다”면서 “현물시장에서 원유를 도입하는 방안도 장기계약에 비해 장점이 있는 만큼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현물시장은 아직 막히지 않은 만큼 원유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