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가 유류할증료 부과와 환율 하락이라는 겹호재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전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주가는 올해 이익증가 모멘텀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렸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60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두 번에 걸쳐 확대 부과된 유류할증료 제도 도입에 따른 운임 인상으로 연간 1,76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를 감안해 수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같은 이유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전일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장대비 저평가됐다”며 목표가로 3만9,000원을 제시했다. 김정욱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류 할증제 도입과 환율 하락에 더해 주 5일 근무제 정착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게 다른 점은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전망이다. 아시아나는 큰 폭의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대한항공은 조종사 파업 등 일회성 요인으로 다소 부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주가 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파업으로 인한 대한항공의 영업손실은 50억원 정도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대인 것을 감안할 때 그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