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최경주 '명품 벙커샷' 빛났다

보기없이 6언더 단독선두로 '우승 시동'… 나상욱은 14위

최경주 '명품 벙커샷' 빛났다 보기없이 6언더 단독선두로 '우승 시동'… 나상욱은 14위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첫 홀 보기는 살림밑천."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는 출발이 좋지 않았을 때 마음을 다잡기 위해 예전부터 이 말을 썼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그의 노력과 승부사 기질을 표현하는 말이다. '첫 홀'이었던 지난주 PGA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공동 28위로 '보기'에 그쳤던 최경주가 두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며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최경주는 11일(한국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ㆍ7,06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 6언더파 64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지미 워커, 히스 슬로컴, 스티브 마리노(이상 65타ㆍ미국) 등 3명의 공동 2위 그룹에 1타 앞선 그는 시즌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 첫날 64타 2위로 출발해 공동 4위에 올랐었다. 개막전 3, 4라운드 때 4타씩을 줄이며 살아난 퍼팅 감각과 특유의 '명품 벙커 샷'이 눈부셨다. 퍼트 수는 25개(홀당 1.583개)에 불과했고 3차례 벙커 샷은 모두 정확했다. 1번과 6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감각을 조율한 그는 9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낚았고 10번홀(파4)에서도 1.5m에 붙여 연속 버디를 엮어냈다. 까다로운 12번과 13번홀(이상 파4)에서 잇달아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으나 파로 막으며 위기를 넘겼다. 15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20m가 넘는 거리에서 친 벙커 샷을 홀 1m 옆에 절묘하게 붙여 버디를 보태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최경주는 "내 리듬을 되찾아가고 있다. 보기 없는 라운드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격자 가운데는 공동 2위 그룹보다 나란히 공동 5위(4언더파)에 오른 개막전 우승자 다니엘 초프라(스웨덴), 로리 사바티니(남아공), 채드 캠벨(미국) 등이 눈에 띈다. 다른 3명의 한국 선수들도 무난하게 출발했다. 나상욱(24ㆍ코브라골프)은 3언더파로 공동 14위에 자리했고 PGA투어 정식 멤버로 데뷔전에 나선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은 1언더파 공동 53위로 첫날을 마쳤다. 재미교포 박진(30)은 이븐파 공동 74위. 양용은은 버디 5개를 잡았으나 3번홀(파4) 더블보기와 2개의 보기가 아쉬웠다. 세계랭킹 4위 짐 퓨릭(미국)은 2언더파 공동 32위, 비제이 싱(피지)은 이븐파 공동 72위에 머물렀다. 입력시간 : 2008/01/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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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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