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통합반도체 개발 박차

도시바·후지쓰 제휴등 사업정비 나서메모리분야를 한국에 내주며 궁지에 몰린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ㆍ비메모리를 통합한 '시스템온칩(SOC)'개발을 통한 반격에 본격 나섰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0일 도시바와 후지쓰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디지털가전ㆍ통신장비ㆍ컴퓨터에 사용할 수 있는 SOC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경쟁업체인 히타치는 미쓰비시전자와 지난 3월 SOC 부문을 합병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에 따라 SOC 관련 일본 반도체 업계는 도시바-후지쓰, 히타치-미스비시, NEC 의 3두(頭) 체재로 재편됐다. SOC는 기존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구분됐던 반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 이 같은 구분의 대표적인 예로 전문가들은 메모리는 삼성전자ㆍ마이크론 등이 담당하고, 비메모리인 프로세서는 인텔ㆍAMD 등이 맡는 개인용 컴퓨터를 꼽고 있다. SOC는 이 같은 두 가지를 하나로 통합, 차세대를 이끌어갈 반도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특히 컴퓨터ㆍ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디지털화하고 있는 가전제품 분야에서 그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널은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 업체들이 이 같은 SOC 개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도시바가 지난해 2,5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대다수 반도체 업체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실정. 일본업체들은 DVD플레이어ㆍ디지털카메라ㆍ 비디오 게임기 등 경쟁력을 갖고 있는 디지털 가전용 SOC 개발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저널은 세계 주요 업체들 역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아직 시장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이들의 성공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퀄컴ㆍ텍사스인스트루먼츠(TI)ㆍ모토로라 등은 이미 휴대전화 관련 SOC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세계1위의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휴대전화용 SOC 개발에 뛰어들었다. 또 SOC 개발에 10여년을 투입해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상당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MDㆍ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도 SOC 개발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저널은 아직 SOC의 효용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현재 소니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 이외에 SOC를 사용해 성공한 경우가 드물다면서 수요 증대 가능성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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