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군 무기납품 비리 수사와 관련, 이원형(57ㆍ예비역 소장ㆍ구속) 전 국방부 획득정책관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아파치 헬기 중개업체 A사 대표 이모(63)씨를 11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또 추가로 2-3개 방산업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고, 군 관계자와 정치인 등에 대한 상납여부도 조사하고 있어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4월 2조1,000억원 규모의 공격용 헬기 선정사업과 관련,이 전 소장의 차명계좌에 500만원을 입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8일 A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데 이어 이씨에 대해 출국금지 했다. 이씨는 경찰 출두에 앞서 “아파치 헬기 생산업체인 미국 보잉사가 우리 회사와 계약을 지속할 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며 “회식비 등을 줬을 뿐인데 억울하게 몰아붙인다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6월부터 지난 8일까지 7차례에 걸쳐 전차 등 정밀유도케이블 납품 사업 편의를 봐달라며 이 전 소장에게 3,400여만원을 준 혐의로 방산업체 Y사 대표 김모(63)씨에 대해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23차례에 걸쳐 오리콘포 성능개량사업과 관련, 1억3,100만원을 주고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뇌물공여)로 이 전 소장과 군납업자 정모(49)씨를 구속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