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년간 CJ오쇼핑의 불황 속 효자 노릇을 했던 패션이 최근 들어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격화되면서 레드오션으로 변했지만 오히려 대대적인 물량 공세와 차별화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역발상' 전략이다.
26일 CJ오쇼핑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내놓는 신규 브랜드 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반적으로 홈쇼핑업계의 시즌별 신규 론칭 브랜드 수가 10개 남짓인 점을 고려하면 3배 정도 많은 셈이다. 또한 SK네트웍스, 시선인터내셔널 등 패션 대기업과 손을 잡았고, 프리미엄 편집숍을 통해 주로 유통되던 해외 브랜드도 TV 채널을 통해 소개하기로 했다. 더불어 액세서리, 가방 등 패션 잡화 취급도 늘릴 계획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패션 부문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상품 차별화를 위해 스테디셀러 브랜드 위주의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캐주얼, 포멀, 트렌디, 클래식, 프리미엄 고가, 디자이너 협업, SPA 브랜드 등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하고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미국 뉴욕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베라 왕'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언더웨어에 이어 최근 의류·잡화 라인인 '브이 더블유 베라왕'을 선보였으며 27일부터는 SK네트웍스의 와이앤케이를 판매한다.
와이앤케이는 2001년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인 SK네트웍스의 여성복 브랜드로, 전속 모델로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 이하늬가 발탁됐다.
또 미샤, 커밍스텝 등의 백화점 유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시선인터내셔널의 '칼리아'도 다음 달 초 첫 선을 보이고, 양윤호 디자이너와 박문희 디자이너의 컬래버레이션 브랜드 '윤호문희'를 통해 니트·모피 수요를 공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