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동시다발 악재에 44弗 넘어

■ 국제유가 또 사상 최고<br>이라크 송유관 폭발·OPEC증산능력 불안감 등 원인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알-카에다의 미국 금융회사들에 대한 테러 위협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증산 여력에 대한 불안감, 이라크 송유관 폭발 사고 등의 악재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3일 국제유가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원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조만간 5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 연일 최고치 경신=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은 아시아 지역 시간외거래에서 전날 43.82달러에서 50센트 가까이 상승하며 44.24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44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도 오전 장 현재 유가 상승은 지속됐다. 영국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역시 40달러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48센트 상승하며 40.30달러에 거래됐다. 한국 원유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 현물가도 지난 주말에 비해 1달러 이상 상승하며 37.06달러를 기록했다. ◇동시다발적 악재로 유가 상승= 미국에 대한 테러 공포가 여전한 시점에서 이라크 송유관 폭발사고가 또 다시 발생한데다 OPEC 증산 능력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발언 등이 불거지자 원유 중개인들은 사자 주문을 쏟아냈다. 이날 이라크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와 터키 세이한을 연결하는 송유관이 근처에 설치돼 있던 사제 폭탄이 터지면서 크게 손상됐다. 이로 인해 이라크 북부석사가 관장하는 석유 수출이 전면 중단,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라크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약 10개월 동안 석유를 수출하지 못하다 지난 6월말 석유 수출을 재개했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이 이날 “현재로서는 원유 공급을 늘릴 여력이 없다”고 말한 것도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그는 “치솟는 유가 안정을 위해 산유량을 늘려야 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피니티브로커리지 서비스의 존 퍼슨은 “원유 시장은 OEPC 의장의 코멘트를 소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피맛 USA의 존 킬더프 부사장은 “OPEC 의장의 말은 추가 생산 능력이 없다는 뜻”이라며 “원유 수요가 강한 상태에서 이 같은 코멘트는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유코스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2일 유코스 세금 납부 기한을 연장, 사태가 해결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낳았지만 이후 세무 당국이 추가적인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배럴당 50달러 돌파 가능성= 최근 유가 상승이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것이란 점은 당분간 유가 하락을 전망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겨울철을 대비한 비축물량 수요가 9월 이후 본격화할 경우 50달러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45달러가 일차 저항선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것이 붕괴될 경우 연내 50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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