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내지도부 공석에 추경 속타는 새누리당

야당과 협상 파트너 맡을 원내지도부 공석이라 내부 회의 미뤄져

새 원내지도부 구성해야 야당과 협상 가능한데 대응책 마련도 힘들어

이달 임시국회 종료까지 2주 밖에 안남아 졸속 시행 우려도 커져

추가경정예산(추경) 예산을 시급하게 편성해야 하는 새누리당이 원내지도부 공석에 속만 태우고 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원내지도부가 모두 자리를 비워 내부 회의는 물론 야당과의 협상마저 한 발도 못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임시국회 종료(24일)까지 2주 밖에 남지 않아 추경 편성이 제대로 이뤄질지도 불투명해 보인다.

새누리당은 매주 금요일 여는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를 10일 열지 못했다. 원내대표 주재로 주요 정책에 대한 당의 방침과 여야 협상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회의를 주재할 인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 전 원내대표가 8일 사퇴하면서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도 함께 물러났고, 원내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가 회의를 진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회의는 취소됐다.

화요일마다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도 14일에는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당일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하는 의원총회가 열려야 이후 회의가 정상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 원내지도부가 공석이 되면서 야당과의 협상도 모두 중단됐다.

관련기사



가장 시급한 추경 편성도 당연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조속한 추경 편성을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와 가뭄으로 피폐해진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라는데, 정작 여당 내 실무를 담당할 지도부가 사라진 것이다. 이 같은 사정을 아는 새누리당도 입술만 바짝 타들어 가고 있다.

여당은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이 선임되면 발 빠르게 야당과 협상에 나설 태세지만 이것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야당은 정부가 제출한 11조8,000억원의 추경 편성안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6조2,000억원 규모의 자체 추경안을 내놓은 상태다. 양측이 주장하는 차이가 5조원을 넘어 간극을 좁히는데 적지 않은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새누리당은 “추경이 적기에 투입돼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지만 협상 파트너가 없는 야당에게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일부에선 경제살리기 명목으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추경 편성에 나설 경우 후폭풍을 모두 여당이 짊어져야 하는 것도 우려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추경 편성이 중요하지만 졸속으로 처리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검증을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