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산운용사나 펀드매니저들이 펀드 수익률을 자의적으로 조작하는 정황이 금융감독당국에 포착된 가운데 관련 불법 실태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
증권예탁결제원은 9일 펀드넷(FundNetㆍ간접투자재산예탁결제인프라)을 통한 자산운용회사의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어음의 매매자료에 대해 주문번호관리 시스템을 도입, 시행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일부 자산운용사나 펀드매니저들이 채권 등의 거래과정에서 특정 펀드에 이익을 주고 다른 펀드에는 손실을 끼치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으며 이번 주문번호관리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편법행위가 상당 부분 근절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앞으로는 펀드에 포함된 채권 등을 매매거래할 때 자산운용회사와 매매중개회사인 증권회사뿐만 아니라 수탁회사와 일반사무관리회사까지 사전 배분된 주문번호를 포함한 매매주문 내역에 따라 자산운용 내역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펀드운용의 투명성 향상과 감독기관의 자산운용실태 검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4월 펀드넷 개통 당시부터 주식에 대해서는 주문번호 시스템을 도입, 펀드별 사전 배분 내역에 따라 매매결과를 배분ㆍ관리해왔으나 채권 등은 별도로 주문번호를 관리하지 않았다. 따라서 채권거래가 메신저나 전화 등을 통해 장외에서 이뤄져 매매주문ㆍ체결ㆍ물량분배 등 거래과정을 투명하게 추적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