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6·2 지방선거] 예상보다 높은 '주권행사' 초접전 지역 당락 갈라

■ 투표율 들여다보니…<br>강원·경남·충남·충북등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2일 진행된 '6ㆍ2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여야 간에 박빙승부가 펼쳐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4시 현재 전국 지방선거 투표율은 46.0%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오후4시 기준 투표율보다 2.4%포인트가 높았다.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55% 가까운 투표율을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이는 경합지역이 많아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었다"며 "선거마다 50대 이상의 투표율에는 큰 변동이 없는데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2006년 지방선거보다 높아진 것은 아무래도 20~30대 젊은층의 참여율이 다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6년 지방선거의 경우 전체 투표율은 51.6%였지만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이 각각 33.6%와 41.3%에 불과했다. 젊은층 10명 중 6~7명이 기권한 것이다. 70% 안팎이나 투표해 자신들의 의사를 적극 표현한 50~60대와는 대조적이었다. 주목할 것은 초접전지역의 투표율이 높다는 점. 강원(55.5%)ㆍ경남(52.9%)ㆍ충남(49.0%)ㆍ충북(51.4%) 등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막판까지 여야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을 띠는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로 야권에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천안함발 '북풍' 등의 변수로 보수층의 결집도 두드러져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여권에 불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당과 야당은 투표율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부동층의 '숨은 표' 10%가 야권 후보를 찍는 대열에 가세했다고 본 반면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태 이후 '안보위기'를 우려한 50대 이상 보수층이 투표장에 대거 나왔다면서 신경전을 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각 지역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낮부터 젊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며 "접전지에서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병국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여당에 유리하지는 않다"며 "그러나 농촌 지역은 원래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과 선거 결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더 피플의 장강직 대표는 "60~70대는 원래 70%가량이 투표하기 때문에 투표율이 올라간다는 것은 박빙지역에서 아무래도 젊은층이 투표장에 많이 나왔다는 것을 뜻한다"며 "야권이 여권을 맹추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높아진 투표율"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오후4시 현재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투표율은 2006년 선거보다 높았으나 ▦서울 44.5% ▦경기 43.1% ▦인천 42.4% 등으로 이번 선거 평균보다는 다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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